정현, 프랑스 오픈 3회전 진출..메이저대회 첫 '한·일 매치' 성사
[경향신문] ㆍ니시코리 게이와 맞대결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67위·사진)이 한국 선수로는 12년 만에 프랑스오픈 3회전에 진출했다. 일본 테니스의 간판인 니시코리 게이(9위)마저 2회전을 가뿐하게 통과하면서,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사상 첫 한·일전이 성사됐다.
정현은 1일 프랑스 파리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프랑스 오픈 남자단식 2회전 데니스 이스토민(80위·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1시간51분 만에 세트스코어 3-0(6-1 7-5 6-1)의 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프랑스오픈 3회전에 진출한 것은 2005년 이형택 이후 12년 만이다. 아울러 정현은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회전에 진출하는 기쁨도 맛봤다.
데이비스컵에서 한국을 괴롭혔던 이스토민이었으나, 정현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지난 4월 클레이코트 대회였던 바르셀로나 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2-0(6-4 6-4)으로 이스토민을 잡아낸 정현은 그 승리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듯, 초반부터 이스토민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1세트를 6-1로 손쉽게 따낸 정현은 2세트에서도 4-1로 앞서다가 첫 서브가 흔들리는 사이 내리 3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정현은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냈고 이후 6-5에서 이스토민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세트마저 가져왔다. 2세트를 접전 끝에 내준 이스토민은 3세트에서 힘이 빠진 듯 정현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끝내 백기를 들었다.
정현의 3회전 상대는 니시코리다. 니시코리는 같은 시간 열린 제레미 샤르디(74위·프랑스)를 세트스코어 3-0(6-3 6-0 7-6)으로 꺾었다. 정현과 니시코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남자단식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니시코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에서만 11번을 우승한 강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정현이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현 역시 바르셀로나 오픈 8강에서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에게 지긴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최근 기량이 절정에 올라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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