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31)을 세트스코어 3-0(6-1, 7-5, 6-1)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이스토민의 서브인 세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정현은 이후 이스토민의 서브 게임을 내리 두 번 더 따내면서 25분 만에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접전이었다. 정현과 이스토민 모두 한 차례씩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게임스코어 5-5까지 팽팽히 맞섰다.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 6-5로 앞선 후 열두 번째 게임을 세 차례 듀스 접전 끝에 뺏어오면서 타이 브레이크로 가지 않고 2세트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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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3회전에서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28)를 만난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숙명의 한일전이 열리는 것이다. 게이는 2회전에서 프랑스의 제러미 샤르디(30)를 3-0(6-3, 6-0, 7-6<5>)으로 물리쳤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니시코리보다 정현보다 한 수 위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을 따져도 니시코리가 9위로 67위인 정현보다 월등히 높다. 니시코리는 2015년 세계 4위에 올라 역대 아시아 남자 선수 최고 랭킹 기록도 세웠다. 니시코리는 ATP 투어 대회 단식에서 열한 번 우승한 반면 정현은 지난달 7일 끝난 ATP 투어 250 시리즈 BMW오픈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최근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클레이코트에서의 정현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니시코리와도 재미있는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과 니시코리는 아직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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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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