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 일본 니시코리와 맞대결 성사

정현이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을 누르고 사상 첫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제공 | 라코스테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67위·삼성증권 후원)이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3600만 유로·약 452억원) 2회전에서 승리했다.

정현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80위·우즈베키스탄)에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어 3-0(6-1 7-5 6-0)으로 완승했다. 정현이 이 대회 3회전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1회전에서 샘 퀘리(28위·미국)에 3-1로 승리한 뒤 2회전에 올라 이스토민을 재물삼아 첫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은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1회전에서 탈락한바 있다. 메이저 대회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US오픈,,올해 호주오픈에서 2회전에 오른 적이 있지만 모두 3회전 진출에 실패했었다.

정현의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주도권을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세트 1-1에서 이스토민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한 뒤로는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첫세트를 6-1로 압도한 정현은 2세트에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강력한 공격과 한박자 빠른 리턴으로 이스토민을 힘겹게 만들었다. 그러나 4-1로 일방적으로 앞서던 정현은 중반 이후 이스토민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잠시 주도권을 내줬다. 추격을 밀리며 내리 3게임을 내주고 4-4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한게임씩 주고받는 팽팽한 랠리가 이어졌다.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따내 6-5로 앞서며 다시 기운을 차린 정현은 이스토민의 실수를 틈타 7-5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고비를 잘 넘긴 정현은 마지막 3세트에서는 거침이 없었다. 첫 서브 성공률이 낮았지만 강력한 백핸드와 절묘한 드롭샷으로 게임을 지배했고 강한 체력을 앞세워 이스토민을 몰아쳤다. 정현의 공격에 이스토민은 범실이 잦아지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승부는 정현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6-1로 3세트를 가져왔다. 완벽한 3-0 대승이다.

이번 승리로 정현은 2007년 US오픈 이형택 이후 약 10년 만에 한국 선수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32강에 진출하는 선수가 된다. 이형택은 2007년 US오픈에서 4회전인 16강까지 올랐다. 무서운 상승세로 3회전에 오른 정현은 이제 일본 테니스의 간판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니시코리에 뒤지지만 강한 체력을 앞세운 정현이 클레이코트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깜짝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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