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력 핵폭탄' 이용..美, 북핵 타격 모의실험 결과 공개

손석민 기자 2017. 6. 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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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방부가 공개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 요격시험 장면입니다. 미국은 총알로 총알을 맞혔다고 표현하며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했는데 이번엔 미국 전문가가 두 가지 핵폭탄으로 북한을 타격하는, 컴퓨터 모의실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손석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의실험에는 재래식 핵폭탄 트라이던트 2에 탑재하는 고출력 W88 핵탄두와 저출력 핵폭탄으로 불리는 B61이 투입됐습니다.

북한 전역의 핵시설 5곳을 겨냥해 2발씩 터트린 W88의 경우 지상 핵폭발로 인한 낙진이 일본으로까지 퍼졌습니다.

한반도에서만 최소 2백만에서 3백만 명이 숨지는 걸로 추정됐습니다.

반면 B61을 4발씩 폭발시켰더니 파괴 정도는 같았지만, 낙진은 폭발 지역에 한정됐고 사망자도 100명 미만이었습니다.

B61은 폭발력이 0.3킬로톤으로 W88의 1천5백분의 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B-2 스텔스 폭격기에 탑재해 10m 안팎의 표적에 정밀유도가 가능하고 땅속도 뚫을 수 있습니다.

주변국이나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북한 핵시설이나 지휘부를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적국의 핵 능력을 제압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강한 핵 억제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24년 쯤에는 F-35 스텔스 전투기에 통합돼 보다 신속한 족집게식 타격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는 이번 실험을 통해 '정확도 혁명으로 핵 공격은 대량 인명 피해라는 고리가 끊어지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선제 핵 타격을 솔깃하게 여길 수 있기에 이 실험결과는 지금까지 읽어본 가장 무서운 논문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손석민 기자herme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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