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감정변화'..딸이냐 40년 지기냐, 딜레마 빠진 최순실

임찬종 기자 2017. 6. 1. 21: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딸 정유라 씨의 입국으로 최순실 씨가 기로에 섰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감정 변화를 보였는데 딸을 위해 그동안의 태도를 바꾸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자신의 유죄 가능성이 커지게 돼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유라 씨의 입국 날짜가 알려진 후 최순실 씨는 법정에서 여러 번의 감정변화를 나타냈습니다.

정씨가 입국한 어제 최 씨는 딸이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비는가 하면, 그제(30일)는 딸이 말 한 번 잘못 탔다 잘못됐다는 취지로 비속어까지 써가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이 기대하는 부분은 바로 이 대목입니다.

심리상태가 불안해진 최 씨가 딸의 선처를 기대하면서 줄곧 부인해 온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진술 태도 등을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도 검찰 조사에서 이모의 입을 열게 하는 방법은 딸밖에 없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가 청와대를 움직여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을 돕고 그 대가로 삼성이 정유라 씨의 해외 승마 훈련을 지원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기 때문에 최 씨의 진술 변화 여부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최 씨가 진술을 바꾸면 40년 지기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죄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 최 씨 자신도 혐의를 인정하는 셈이 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결국, 딸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처벌 가능성 등 3각 변수를 두고 최순실 씨가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유미라)  

임찬종 기자cjyi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