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감정변화'..딸이냐 40년 지기냐, 딜레마 빠진 최순실
<앵커>
딸 정유라 씨의 입국으로 최순실 씨가 기로에 섰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감정 변화를 보였는데 딸을 위해 그동안의 태도를 바꾸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자신의 유죄 가능성이 커지게 돼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유라 씨의 입국 날짜가 알려진 후 최순실 씨는 법정에서 여러 번의 감정변화를 나타냈습니다.
정씨가 입국한 어제 최 씨는 딸이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비는가 하면, 그제(30일)는 딸이 말 한 번 잘못 탔다 잘못됐다는 취지로 비속어까지 써가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이 기대하는 부분은 바로 이 대목입니다.
심리상태가 불안해진 최 씨가 딸의 선처를 기대하면서 줄곧 부인해 온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진술 태도 등을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도 검찰 조사에서 이모의 입을 열게 하는 방법은 딸밖에 없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가 청와대를 움직여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을 돕고 그 대가로 삼성이 정유라 씨의 해외 승마 훈련을 지원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기 때문에 최 씨의 진술 변화 여부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최 씨가 진술을 바꾸면 40년 지기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죄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 최 씨 자신도 혐의를 인정하는 셈이 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결국, 딸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처벌 가능성 등 3각 변수를 두고 최순실 씨가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유미라)
임찬종 기자cjy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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