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대신 우박 쏟아져...농작물 피해 속출

단비 대신 우박 쏟아져...농작물 피해 속출

2017.06.01.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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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 줄 알았더니 전남과 전북 지역에는 어제 오후 최대 야구공만 한 큰 우박들이 쏟아졌습니다.

단단한 차량 유리창이 순식간에 부서질 정도로 강력한 위력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농작물 피해인데, 상황이 심각해 피해 파악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백종규 기자!

야구공만 한 우박이 쏟아졌다고 하는데 지금 어떤 피해들이 발생했나요?

[기자]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1~2cm의 우박이 아니었습니다.

최대 지름이 5cm에서 10cm가량인 우박이 쏟아진 건데요.

야구공만 한 우박이 쏟아졌다고 생각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이 야구공의 지름이 7.23cm입니다.

이 야구공이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제 옆에 있는 차량을 보시겠습니다.

차량 유리창이 이처럼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구멍구멍이 여기저기 나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벌집처럼 변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부서져내릴 것 같은 모습입니다.

지금 이쪽 차량을 보시겠습니다.

이쪽 차량은 표면이 이렇게 오돌토돌해졌습니다.

움푹움푹 파여 있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을 텐데요.

차량들이 철판인데 이 철판이 이처럼 움푹움푹 파여 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이쪽 보시면 유리창은 아예 깨졌고요.

그리고 제 뒤를 보시면 경차입니다.

초보운전이라고 적혀 있는 경차인데요.

이 경차도 차량 유리창이 모두 부서져내리고 있습니다.

차량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마치 둔기로 내리친 것처럼 이렇게 유리창이 깨져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내린 우박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실감하실 수가 있을 겁니다.

우박 피해를 본 곳은 전남 담양과 곡성, 장성, 순천 그리고 전북 순창지역입니다.

어제 오후 5시 30분쯤부터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가뭄 속에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대신 비와 함께 우박이 내린 겁니다.

기상청 관측 자료를 보면 작게는 1cm에서 최대 7cm 우박이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피해 상황을 보면, 담양에서만 주택과 축사 지붕 수십 곳이 마치 벌집 모양처럼 뚫려 피해를 봤습니다.

농가 피해는 더 심각합니다.

담양군에서만 지금까지 비닐하우스 50여 동이 비닐이 찢기고 파손되는 피해를 봤습니다.

주변 50개 논은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농작물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담양에서는 수확을 앞둔 블루베리와 오디가 모두 뭉개졌고

복숭아 매실 등이 우박 폭탄을 맞아 과실이 깨지거나 땅에 떨어져 아예 못쓰게 됐습니다.

담양에서만 300여 ha가 피해를 봤습니다.

곡성과 장성군도 피해가 심각한데요.

곡성은 사과와 배, 매실 과수 농가 등 580여 ha가 피해를 봤고 순천은 650ha, 장성은 50여 ha 피해를 봤습니다.

옥수수와 토란, 고추, 참깨 같은 밭작물은 줄기가 꺾여 아예 복구가 힘들 정도입니다.

해당 시·군은 피해 현장에 보내 직원을 보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2차 병 감염 등으로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현장에 와서 직접 보니 피해가 더 심각한데요.

아직 피해 집계가 끝나지 않아, 앞으로 피해는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오늘이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전남 담양군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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