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 붙자!' 정현, 오늘 저녁 이스토민 상대로 32강 도전

박준용 2017. 6. 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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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프랑스오픈 첫 단추를 잘 끼운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67위)이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우즈베키스탄, 80위)과 격돌한다.
이스토민은 데이비스컵에서 매번 한국의 발목을 잡은 한국 테니스 킬러다.
그는 한국과의 데이비스컵에서 총 13경기에 나서 11승을 거뒀다. 지난 2월에 열린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회전에서도 이스토민은 단식 2경기와 복식에서 나서 모두 승리했다.
당시 정현은 이스토민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 이스토민의 승리를 지켜봐야만 했다.
올해 30세 이스토민은 2004년 프로에 데뷔했고 한 개의 투어 타이틀(15년 아에곤챔피언십)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랭킹은 지난 2012년 8월에 수립한 33위다.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은 12년 윔블던, 13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에서 기록한 16강이다. 지난 1월에 열린 호주오픈 64강에서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위)를 꺾는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스토민의 클레이코트 승률은 46.8%(51승 58패)로 하드코트(46.7%, 114승 130패)와 거의 비슷하고 잔디코트(57.1%, 36승 27패)보다는 낮다.
프랑스오픈 최고 성적은 09, 10, 12, 13년에 기록한 2회전으로 4대 그랜드슬램 중 가장 저조하다. 지난해에는 1회전 탈락했다.
이스토민은 투어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지만 정현에게는 충분히 해 볼 만한 상대다.
정현과 이스토민의 상대전적은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데 두 차례 대결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이뤄졌다. 첫 만남이었던 15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당시 정현은 첫 세트를 1-6으로 내주고 두 번째 세트에서 복통으로 기권했다.
두 번째 맞대결인 올해 바르셀로나오픈 64강에서는 정현이 6-4 6-4로 기분 좋게 승리했다. 또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에서 이스토민과 함께 연습 경기를 하는 등 이스토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정현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무엇보다 클레이코트에서 정현이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프랑스오픈 웜업대회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정현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고 필립 콜슈라이버(독일, 당시 31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당시 21위) 등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당시 5위)과의 8강에서는 첫 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치는 등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였다.
BMW오픈에서는 가엘 몽피스(프랑스, 당시 16위) 등을 제압하고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투어 4강 진출이라는 기쁨을 안았다.
이번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도 정현은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강서버 샘 퀘리(미국, 28위)를 6-4 3-6 6-3 6-3로 제압해 자신감이 넘쳐있다. 정현이 그랜드슬램에서 시드 선수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이 이스토민을 꺾기 위해서는 서브의 능력을 더 끌어 올려야 한다.
1회전에서 정현은 최고 시속 203km를 넣는 등 속도면에서는 괜찮았지만 더블 폴트는 서브 에이스와 같은 6개를 기록했다. 또 첫 서브 득점률은 비교적 높은 78%를 나타냈지만 첫 서브 성공률은 58%에 그쳤다.
백핸드가 강점인 정현의 스트로크는 매우 위협적이기 때문에 이스토민과의 랠리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몰라도 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1회전보다 더블 폴트를 줄이고 첫 서브 성공률을 더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현이 이스토민을 꺾으면 자신의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한국 선수로는 2007년 윔블던의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그랜드슬램 32강에 진출하게 된다.
또 32강에서 아시아 최고의 선수 니시코리 케이(일본, 9위)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정현은 아직 니시코리와 경기한 적이 없다.
정현은 프랑스오픈 첫 승의 기쁨을 잊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정현은 "한번 이겼다고 좋아하고 싶지는 않다. 다음 경기를 냉정하게 준비할 것이다"면서 "이스토민은 서브와 스트로크가 좋다. 평소와 똑같이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정현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현과 이스토민의 2회전은 한국 시각으로 6월 1일 오후 6시부터 첫 경기가 시작되는 14번코트 2번째 경기로 열린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JTBC3 FOX Sports는 이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글=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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