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①] '7일의왕비', '구르미'·'성스'와 결 다른 '비극 멜로' 사극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6.01 06: 49

'구르미 그린 달빛', '성균관 스캔들'과는 전혀 다른 비극 멜로 사극이 탄생했다. '7일의 왕비'가 첫 방송부터 주인공들의 악연과 아련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 사극 드라마다. 
'7일의 왕비'는 사적으로 실존한 인물과 시대적 배경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팩션 사극임에도 방영 전부터 중종과 연산군, 단경왕후의 삼각 로맨스로 역사를 지나치게 왜곡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던 바. 

하지만 지난 31일 방송된 1화에서는 실제 역사와 허구를 적절하게 섞은 전개로 이러한 우려를 씻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단경왕후 박민영과 중종 연우진의 비극적인 케미를 보여준 현재와 아역들의 좌충우돌 첫 만남이 이뤄진 7년 전 과거가 상반된 분위기를 자랑한 것. 
특히 사극의 묘미인 아역들의 연기가 극을 '하드캐리'했다. 각각 연우진과 박민영의 아역을 맡은 백승환과 박시은이 각자 맡은 역할인 진성대군과 신채경으로 분해 풋풋한 매력을 뽐낸 것은 물론, 풍부한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연산군으로 분한 이동건의 활약도 컸다. 앞서 이동건은 "연산군은 강인한 인물로 드라마에서 많이 그려졌지만, 20년 가까이 연기하면서 꼭 연산군을 해 보고 싶었다. 그가 왜 미쳐야 했는지 그걸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겠다"며 연산군에 임하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이동건은 앞서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그려진 연산군과는 다른 연산군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것처럼 광기로 가득하면서도 폐비의 아들로 동생인 진성대군이 자신의 왕좌를 뺏을까 초조해하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복잡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힐러',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정섭PD의 탁월한 완급조절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더해지며 '7일의 왕비'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이처럼 첫 방송으로 합격점을 받아낸 '7일의 왕비'. 과연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군주'와 SBS '수상한 파트너'를 꺾고 수목극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7일의 왕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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