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서 밀리는 車·철강 '아 옛날이여'

정지혜 2017. 5. 3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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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두 축인 자동차와 철강 산업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세계 완성차 생산국 '빅 5'에서 밀려난 데 이어 올해는 6위 자리마저 위태롭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완성차 생산량은 104만9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378대 줄었다.

2005년 완성차 생산국 5위에 올랐던 한국은 2015년까지 11년 연속 '톱 5'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인도에 뒤져 6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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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6위도 위태로운 자동차/1분기 생산량 7년 만에 최저치/수출 줄고 내수는 정체 수렁에/7위 멕시코 상승세.. 역전 위기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두 축인 자동차와 철강 산업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세계 완성차 생산국 ‘빅 5’에서 밀려난 데 이어 올해는 6위 자리마저 위태롭다. 철강은 합병을 통해 거대 국영 철강그룹을 앞세운 중국의 위협이 거세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완성차 생산량은 104만9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378대 줄었다. 2010년의 97만4388대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1분기 실적이다. 한국의 1분기 생산량 감소율은 2.8%로 10대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2005년 완성차 생산국 5위에 올랐던 한국은 2015년까지 11년 연속 ‘톱 5’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인도에 뒤져 6위로 내려앉았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내수와 수출 모두 지지부진한 올해 실적을 보면 5위를 되찾기는커녕 6위 자리도 곧 멕시코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수출 감소가 심각하다. 1분기 한국에서 생산한 자동차 수출 규모는 62만8172대로 전년의 65만3205대에서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내수는 37만4451대로 지난해(36만8492대)보다 소폭 늘었지만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의 정체·포화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인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멕시코는 무서운 상승세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올 1분기 124만533대를 생산한 인도는 전년 동기 대비 9.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과의 격차도 지난해 1분기 6만대에서 올해 20만대로 커졌다. 반면 한국과 멕시코의 생산량 격차는 지난해 1분기 23만대에서 올해 4만6000대로 크게 좁혀졌다. 멕시코가 올 1분기에 전년보다 무려 18.2% 늘어난 99만4560대를 생산하면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자동차생산 시장은 제품 원가가 높고 내수는 정체돼 있어 성장이 쉽지 않다”며 “지금처럼 국내 자동차 생산 공장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머지않아 7위 멕시코에 역전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량 세계 6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의 철강 산업도 조금씩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의 합병으로 거대 국영 철강그룹이 탄생하면서 포스코의 세계 조강(粗鋼, 가공되지 않은 쇳물) 생산량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 순위는 5위를 기록해 2015년 4위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은 4156만t으로 2015년 4197만t보다 소폭 줄었다.

2015년에 각각 5위와 11위였던 중국의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이 합병한 바오우강철그룹은 2위로 뛰어올랐다. 바오우강철그룹의 철강 생산량은 6381만t으로 3위(허베이철강·4618만t)와도 격차가 컸다.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9545만t)이 1위를 지켰고, 현대제철은 지난해 2009만t의 조강 생산량을 기록해 13위를 유지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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