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제송환' 정유라, 민감한 부분 '모르쇠' 일관..檢 대응 주목

조재현 기자 2017. 5. 3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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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朴 사이 일 몰라" "삼성지원, 특혜라 생각 안해"
이대업무방해·삼성특혜·재산은닉 의혹..1일 영장 방침
국정농단 사태의 마지막 남은 핵심 피의자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검찰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5.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31일 강제송환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21)가 이화여대 입시비리를 제외한 삼성의 승마 특혜지원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의 조사 전략이 주목된다.

정씨 조사가 국정농단 재수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검찰이 어떤 성과를 이끌어 낼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씨를 이날 오후 4시21분쯤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한 검찰은 이화여대 업무방해 혐의 외에 '삼성 뇌물수수', '해외 재산 은닉'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정씨에 대한 주요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가 담당하고 부수적인 수사는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가 맡는다.

1기 특수본에서 삼성의 승마지원 의혹을, 2기 특수본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조사한 특수1부가 전면에 나서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삼성 특혜지원을 둘러싼 강도 높은 조사가 예상된다.

정씨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특수1부가 있는 서울중앙지검 10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씨는 이날 인천공항 입국 직후 가진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대 업무방해 혐의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국정농단 연루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씨는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며 "저도 계속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도, 사실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며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 뇌물 혐의의 수혜자로 지목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어쨌든 이런 일에 제가…"라며 얼굴을 살짝 찡그린 뒤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삼성 측의 특혜성 승마지원에 대해서는 "(최씨가) 삼성전자 승마단이 또 승마지원을 한다. 6명을 지원하는데 그중에 1명이라고 해 그런 줄로만 알았다"며 "딱히 그렇게(나를 위한 특별지원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대가로 건넨 수백억원대 승마 지원금의 직접적인 수혜자다. 이에 직·간접적인 공모 여부에 따라 뇌물수수의 공범이 될 여지가 있다.

삼성 지원을 통해 받은 '명마'를 직접 탔던 정씨가 양측의 거래를 몰랐을 가능성은 작다는 지적이다.

정씨는 그동안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드러난 삼성의 특혜지원 의혹에 대해 '엄마가 시킨 일'이라며 모르쇠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 1월 덴마크에서 체포됐을 때도 삼성 특혜지원과 관련, "주요 내용은 포스트잇으로 가린 계약서에 엄마가 서명만 하라고 시켰다"며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국정농단 사태의 마지막 남은 핵심 피의자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2017.5.3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삼성 지원과정에서의 관여 정도, 사전 인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또한 정씨가 삼성이 송금한 돈으로 설립된 최씨의 독일 법인 코어스포츠의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씨는 국정농단 파문 이후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했던 만큼 최씨의 은닉 재산에 대해 알고 있을 유일한 증인일 수 있다.

정씨는 그러나 이 같은 의혹에서 벗어나려는 듯 "변호사비용 등 현지 체류 비용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정씨가 자신 명의로 독일 현지 주택을 매입한 것과 관련, 자금 마련 과정에서 외국환 거래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씨가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정씨의 진술에 따라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추가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씨는 이에 대해서도 "어머니와 박 전 대통령 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하나도 모르는데 저는 좀 억울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정씨는 이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자정 무렵까지 정씨를 조사한 뒤 남부구치소로 돌려보냈다가 6월1일 오전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씨도 현재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검찰은 정씨의 체포 시한(48시간)인 내달 2일 오전 4시8분쯤까지 신병을 확보한 채 조사를 이어갈 수 있다.

정씨 조사에 앞서 최씨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권영광 변호사가 정씨를 접견했다. 조사에는 권 변호사가 입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조사할 내용이 많고, 해외에서 사실상 도피행각을 벌였다는 점 등을 이유로 1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최장 20일간 조사가 이뤄진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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