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수경 타이틀롤 영화 ‘용순’, 흔들리며 피는 청춘

입력 2017-05-31 16: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마냥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일 줄 알았더니, 가슴 아픈 첫사랑의 사연이었다. 영화 ‘용순’이 주연 배우 이수경과 함께 그린 첫사랑은 처음이라 더 서투르고, 치열하고 처절했다. 마치 시인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스크린에 펼친 듯 했다.

‘용순’은 유난히 뜨거웠던 열여덟 여름, 달리기와 첫사랑을 함께 시작한 소녀 용순의 유난스러운 소녀시대를 그리는 영화. ‘우리들’의 제작사 아토의 신작으로 신준 감독이 연출하고 이수경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신준 감독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진행된 영화 ‘용순’ 기자간담회에서 “살면서 용기 있게 거침없이 돌진하던 시기가 언제였을까 생각해보면 사춘기뿐이었던 것 같다. ‘용순’을 통해서 사춘기 시절 돌진하고 거침없던 시기를 돌아보고 싶었다. 뜨거운 시절을 영화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영화 ‘차이나타운’ ‘굿바이 싱글’ 등에서 아픔 있는 캐릭터를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이수경. 그는 “전작 가운데 사연 있는 캐릭터가 많았는데 이전의 캐릭터들은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없었던 영화적인 캐릭터들이었다. 이번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캐릭터라 더 끌렸다”고 말했다.

이수경은 “요즘 자극적인 영화가 많지 않나. ‘용순’은 산뜻하고 푸르고 아기자기한 시나리오라서 읽으면서도 기분 좋았다”며 “용순이 당당하고 멋있게 느껴졌다.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면서 “요즘 나오는 영화와는 다르게 산뜻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드라마 스페셜 ‘알젠타를 찾아서’에서 장대높이뛰기 선수를 열연했던 이수경은 이번에도 육상선수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난해 여름 ‘용순’을 찍으면서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낸 이수경은 “드라마 스페셜 당시 연습했던 달리기 자세가 용순을 연기할 때 많이 도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순’을 여름에 촬영했는데 내가 더위를 많이 타는 성격은 아니어서 크게 힘든 것은 없었다. 다만 달리는 장면은 초반에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많이 뛰게 안 하더라”고 고마워했다.


김동영 또한 지난 여름을 떠올리며 “더웠는데도 재밌게 촬영했다. 이수경 장햇살과 호흡이 안 맞거나 불편한 느낌은 한 번도 못 받았다. 정말 좋았다”고 추억했다.

이수경은 이밖에도 “용순이 개울가에 눕는 장면이 나온다. 촬영하는데 개울에 송사리떼가 많았다. 송사리가 닥터 피쉬처럼 살에 달라붙더라. 물고기를 무서워해서 좀 무서워서 떨린 기억이 난다”고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과 김옥빈의 액션 영화 ‘악녀’와 더불어 충무로 여풍을 이끌 영화 ‘용순’. 신준 감독은 “우리 영화가 선정적이거나 억압된 느낌의 내용은 없었으면 했다. 근래 한국 영화를 봐도 여성 캐릭터가 소모적이거나 비중이 적은 작품이 많다. 우리 작품은 결코 왜곡되지 않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신준 감독이 선보이는 영화 ‘용순’에는 이수경과 더불어 장햇살 김동영 박근록 최덕문 그리고 최여진 등이 출연했다. 6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