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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랭커 정조준한 정현 “한판 붙자, 니시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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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랭커 정조준한 정현 “한판 붙자, 니시코리”

입력
2017.05.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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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ㆍ67위)이 프랑스 파리를 ‘약속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까.

정현은 지난 30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즌 두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 프랑스 오픈(총 상금 3,600만유로) 남자단식 1회전에서 샘 퀘리(28위ㆍ미국)를 3-1(6-4 3-6 6-3 6-3)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이 대회와 유독 인연이 없던 정현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승리를 챙겼다. 2015년에는 예선 1회전, 지난해엔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을 중도하차 한 뒤에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복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약 4개월간 공백을 가졌고, 지난해 초 51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은 146위까지 떨어졌다.

혹독한 성장통을 겪은 정현은 올해 몰라보게 달라졌다. 4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US클레이코트 16강에 오른 데 이어 같은 달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는 랭킹10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0ㆍ독일)를 꺾은 뒤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1ㆍ스페인)과 8강에서 맞붙어 분패했다.

또 5월초 BMW 오픈에서는 가엘 몽피스(16위ㆍ프랑스), 마틴 클리잔(53위ㆍ슬로바키아)을 잇달아 누르고 2007년 이형택 이후 10년 만에 ATP 투어 단식 4강에 올랐다.

물이 오른 정현은 이번 대회 본선 1회전에서 2011년 세계 랭킹 17위까지 오르고 ATP 투어 단식에서 9번이나 우승한 강호 퀘리를 제압해 기대감을 키웠다. 박용국 NH농협은행 감독은 “다양한 공격 패턴과 공격적인 테니스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라며 “테니스는 흐름이 중요한데, 지금 정현은 한층 탄력을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현도 “모든 샷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면서 “이제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데니스 이스토민(80위ㆍ우즈베키스탄)이다. 정현은 이스토민과 1승1패를 기록했다. 2015년 데이비스컵에서 처음 대결해 2세트 경기 도중 정현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권했고, 지난달 말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는 정현이 2-0(6-4 6-4)으로 이겼다.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앞서 메이저대회 2015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2회전에서 각각 만났던 스탄 바브린카(3위ㆍ스위스)와 그리고리 디미트로프(13위ㆍ불가리아)에 비해서는 3회전 진출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 박용국 감독은 “키가 188㎝로 큰 편이지만 정교함을 갖췄고, 올라운드 플레이어라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랠리가 오래 가는 클레이코트 특성상 체력과 기동력이 좋은 정현이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정현이 2007년 US오픈 이형택 이후 10년 만에 한국 선수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32강에 진출하면 ‘숙명의 한일전’이 펼쳐질 수 있다. 나란히 1회전을 통과한 정현과 일본의 간판 니시코리 게이(9위)가 2회전을 승리할 경우 3회전에서 맞붙게 된다. 니시코리는 제러미 샤르디(74위ㆍ프랑스)를 2회전에서 상대한다. 정현과 니시코리의 3회전은 6월1일(현지시간) 열린다. 박 감독은 “올해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즈베레프, 몽피스 등 톱 랭커들을 이겼기 때문에 이런 기세를 몰아간다면 니시코리도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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