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세웅 "ERA 1위? 이닝 소화가 최우선"

안희수 2017. 5. 3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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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롯데 박세웅(22)이 KBO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를 향해 발돋움하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달 30일 삼성과 대구 원정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내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전반기에 기록한 승 수를 10경기 만에 채웠다.

투구 내용은 리그 전체 선발투수 중에서도 돋보인다. 박세웅은 5월 31일 현재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 중이다. 몸 상태에 문제가 생겨 5월 30일 SK전 등판이 취소된 라이언 피어밴드(kt)를 제쳤다. 세부 기록도 뛰어나다. 피안타율(0.217) 3위, 이닝당출루허용률(1.12)은 6위에 올라 있다. 놀라운 기록은 피장타율이다. 0.235로 단연 리그 1위다. 선발투수 평균(0.315)보다 크게 낮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피홈런이 없는 투수이기도 하다.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올 시즌 전 '커브의 달인' 김원형 수석 코치의 지도 아래 커브 제구력을 끌어올렸다. 시속 140km대 후반 속구와 포크볼도 일품이다. 경기 운용도 좋아졌다. 박세웅은 "매 이닝 무실점을 욕심내며 심리적으로 몰리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과 스태미나 조절이 지난해보다 매우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까지는 롯데의 기대주였다. 이제는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손색이 없다. 정작 박세웅은 "아직 멀었다"며 고개를 젓는다. 활기찬 봄을 보내고,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고 있는 그와 얘기를 나눴다.

-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여전히 스프링캠프에서 다짐했던 시즌 목표만 생각한다. 좋은 기록이 유지되고 있지만, 연연하지 않고 싶다. 이닝 소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매 경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아 내고 싶다."

- 두 자릿수 승 수 달성도 목표로 삼았다. 벌써 6승이다.

"물론 10승 이상 거두고 싶다. 하지만 욕심은 내지 않는다. 7이닝을 던진 최근 2경기처럼 많은 이닝을 막아 내다 보면 승리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선배, 코치님들도 '선발투수는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신다. 그 말을 새기고 있다."

- 에이스급 투수들과 매치업이 늘어나고 있다. 득점 지원이 저조한 경기도 많다.

"타선이 점수를 많이 내면 분명히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다. 하지만 저조하다고 반드시 나쁜 건 아니다. 집중력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동료애도 생긴다. 리드를 잡지 못하면 선배들이 '1점만 내자'며 더그아웃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힘이 난다."

- 좋은 페이스를 이어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커브 제구력이 좋아지면서 던질 때 자신감이 생겼다. 커브 덕에 볼 배합도 다양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시즌 초반과 큰 차이가 없다. 마음가짐은 조금 달라졌다. 4월에는 주자가 누상에 나가면 실점하지 않으려는 욕심이 컸다. 힘이 들어갈 때도 있었다. 지금은 '줄 점수는 주자'는 생각을 한다. 타선이 충분히 만회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심리적으로 몰리지 않다 보니 투구 내용도 나아진 것 같다."

- 시즌 중에 세트포지션 자세를 바꿨다.

"원래 손과 글러브를 골반 높이에 두고 준비 자세를 취했다. 다리를 올릴 때 손도 같이 올려야 했다. 그 동작을 없애서 간결한 투구 자세를 만들고 싶었다. 코치님과 상의한 뒤 시즌 첫 2경기에선 가슴 높이에 두고 세트포지션을 취해 봤다. 하지만 이전 폼이 더 편하더라. 다시 돌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지금도 더 좋은 투구 밸런스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

- 에이스로 불리고 있다.

"기분은 좋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배우고, 심리적으로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당연히 자만도 없다. 올 시즌만 잘한다고 좋은 투수로 평가받지 않는다."

대구=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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