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드 보고 누락 충격적"…진상조사 지시

<앵커>

이미 설치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4기가 비공개로 국내에 들어와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보름 넘게 이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반입 결정을 내린 사람이 누군지, 왜 보고를 누락했는지 국방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발사대 4기가 비공개로 국내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그제 처음 보고받았습니다.

이미 경북 성주에 배치된 발사대 2기 외엔 추가 보고가 없었던 만큼 보고 누락이란 게 청와대의 판단입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30일)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사드 추가 반입 사실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추가 반입 경위와 결정 주체를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비공개 반입이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한 목적인지도 확인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 업무보고 때 추가 반입을 보고하지 않은 건 맞지만, 바로 다음 날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확인결과 안보실에서 보고 받은 사람이 없다"며 국방부 입장 표명을 즉각 반박했습니다.

국방부와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질타가 사드 배치의 투명성과 정당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시간을 버는 것은 물론, 외교적 협상력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