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8강 진출 실패에 눈물 흘리는 백승호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IFA U-20월드컵 코리아’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전에서 한국의 백승호(가운데)와 선수들이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7. 5. 30. 천안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천안=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 정도면 천적에 가까운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한국이 또다시 U-20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을 넘지 못하면서 통산 전적 3무5패, 절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의 8강행을 가로막은 포르투갈은 역대 U-20 월드컵 본선 11차례 진출해 1989년과 1991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포르투갈을 이끌고 온 에밀리오 페이세 감독은 1991년 우승 주역으로 골든볼(최우수선수) 수상자이기도 하다. 21명 전원 프로 소속인 포르투갈은 시즌을 갓 마친 자원들이 모인만큼 조별리그보다 토너먼트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초반 2경기에서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이란과 최종전에서 2-1 역전승하며 극적으로 16강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개최국 한국을 상대로 무려 3골이나 몰아넣는 괴력을 자랑하면서 통산 3번째 우승 도전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포르투갈의 U-20 월드컵 역사에서 한국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첫 만남은 1979년 8월29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U-20 월드컵 전신) 조별리그에서다. 최순호, 이태호 등이 뛴 한국은 강호 포르투갈과 0-0으로 비겼다. 당시 포르투갈과 1승1무1패로 타이를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조 3위에 그치며 8강행 티켓을 놓쳤다. 이후 1991년과 1999년 세계청소년선수권 본선에서 각각 0-1, 1-3으로 패했고 2003년 말레이시아 4개국 친선대회에서도 0-1로 졌다. 2012년 SBS컵에서도 0-1로 져 포르투갈에 4연패 늪에 빠졌다. 그러다가 2013년 U-20 월드컵 본선에서 2-2로 비겼고 지난 1월 신태용호가 포르투갈 전지훈련 중 친선경기를 벌여 1-1로 또다시 비기면서 천적관계 청산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안방에서 열린 본선 무대에서 또다시 덜미를 잡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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