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천막 강제 철거..친박 단체 "형평성 어긋나"

한지연 기자 2017. 5. 3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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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넉 달 넘게 서울광장을 무단점거해온 친박 단체 천막들을 오늘(30일) 강제 철거했습니다. 친박 단체는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과 비교하며 반발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가 기습 철거에 나선 건 오늘 새벽. 서울광장에 쳐 있던 친박 단체 천막 41개 동을 강제로 뜯어냈습니다.

친박 단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며 광장을 점거한 지 129일만입니다.

[정상택/서울시 행정국 총무과장 : 저희가 문서로 22차례, 그다음에 수십 차례 자진철거 요청을 했지만 계속 무단점유를 하고 (있었습니다.)]

관계자 고발과 변상금 부과까지 했지만, 무단 점거를 풀지 않는 바람에 행사 33건이 취소되는 등 시민 피해가 막대해 강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현장에는 친박 단체 회원 20여 명이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천안함과 연평해전 희생자 등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자리를 왜 치우냐며 반발했습니다.

[(시장님!) 아유 시장님은 무슨 시장님이야.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시장님!)]

또,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촛불은 그대로 놔두고… 무엇 때문에 우리 태극기 부대 여기만 뜯는 겁니까?]

서울시는 세월호 천막과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정상택/서울시 정책국 총무과장 : 세월호 천막은 인도적 차원에서 중앙정부 요청에 의해 지원을 하게 된 겁니다. 그 이후에 국회에서 유가족 지원을 위한 특별법까지 만들어진 상황이고요.]

다만, 세월호 천막 가운데 허가 없이 추가로 설치한 일부 천막은 철거하는 방향으로 유족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철거 후 서울시는 곧바로 잔디심기 작업에 들어갔는데요, 한 달에 걸쳐 잔디와 화단조성을 끝내면 6월 말 서울광장은 원래 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박춘배)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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