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천막 강제 철거..친박 단체 "형평성 어긋나"
<앵커>
넉 달 넘게 서울광장을 무단점거해온 친박 단체 천막들을 오늘(30일) 강제 철거했습니다. 친박 단체는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과 비교하며 반발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가 기습 철거에 나선 건 오늘 새벽. 서울광장에 쳐 있던 친박 단체 천막 41개 동을 강제로 뜯어냈습니다.
친박 단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며 광장을 점거한 지 129일만입니다.
[정상택/서울시 행정국 총무과장 : 저희가 문서로 22차례, 그다음에 수십 차례 자진철거 요청을 했지만 계속 무단점유를 하고 (있었습니다.)]
관계자 고발과 변상금 부과까지 했지만, 무단 점거를 풀지 않는 바람에 행사 33건이 취소되는 등 시민 피해가 막대해 강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현장에는 친박 단체 회원 20여 명이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천안함과 연평해전 희생자 등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자리를 왜 치우냐며 반발했습니다.
[(시장님!) 아유 시장님은 무슨 시장님이야.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시장님!)]
또,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촛불은 그대로 놔두고… 무엇 때문에 우리 태극기 부대 여기만 뜯는 겁니까?]
서울시는 세월호 천막과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정상택/서울시 정책국 총무과장 : 세월호 천막은 인도적 차원에서 중앙정부 요청에 의해 지원을 하게 된 겁니다. 그 이후에 국회에서 유가족 지원을 위한 특별법까지 만들어진 상황이고요.]
다만, 세월호 천막 가운데 허가 없이 추가로 설치한 일부 천막은 철거하는 방향으로 유족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철거 후 서울시는 곧바로 잔디심기 작업에 들어갔는데요, 한 달에 걸쳐 잔디와 화단조성을 끝내면 6월 말 서울광장은 원래 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박춘배)
한지연 기자jyh@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서울광장 보수단체 천막 4개월 만에 철거 완료..잔디 심는다
- 친박 단체가 무단 설치한 천막..점유 4개월 만에 철거
- [뉴스pick] 서울시가 서울광장 텐트 강제 철거한 이유..보수 단체라서?
- 서울광장 보수단체 천막 철거..광화문 세월호 천막도 축소
- 서울시, 친박 단체 서울광장 천막 4개월 만에 강제 철거
- 최순실 "딸, 말 한 번 잘못 탔다가"..비속어 써가며 울분 토로
- [영상] 이상헌 만회 골 터졌지만..포르투갈전 '아쉬운 패배'
- 재판서 '꾸벅' 졸기도 한 朴, 지지자들에게는 환한 미소
- "병원 다녀오겠다" 나간 경찰관, 근무 시간 성매매 현장 적발
- 음주운전 혐의 체포된 타이거 우즈..초췌한 모습 '망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