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토론회' 열고는 '책임추궁 공방'.. 한국당 점입가경

파이낸셜뉴스 2017. 5. 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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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첫 당내 토론회서 의원들 반성없다.

탄핵정국과 대선 패배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당 쇄신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대선 이후 첫 당내 토론회를 여는 등 내부성찰을 위한 작업에 여념이 없지만 진정한 성찰 보다는 서로에 대한 비방만 오가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당은 30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대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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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첫 당내 토론회서 의원들 반성없다.비겁하다 당협위원장들 잇단 쓴소리.. 당권 경쟁 내홍도 진행중

대선 후 첫 당내 토론회서 의원들 반성없다.비겁하다 당협위원장들 잇단 쓴소리.. 당권 경쟁 내홍도 진행중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왼쪽)이 3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19대 대선평가와 자유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길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정국과 대선 패배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당 쇄신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대선 이후 첫 당내 토론회를 여는 등 내부성찰을 위한 작업에 여념이 없지만 진정한 성찰 보다는 서로에 대한 비방만 오가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당은 30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대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각 분야 외부전문가를 초청해 대선기간 나타난 민심을 분석하고 당의 혁신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는 참석자들이 서로의 책임을 묻는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작년 총선에 진 이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이번 대선도 후보를 포함해 당 지도부가 내가 잘못해서 졌다고 한 분이 없다"며 "바른정당에 갔다가 온 분들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당협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받고 소위 '죽일×'라고 불릴 만큼 잘못했느냐"면서 "한국당 의원들은 매우 비겁하다"고 질타했다.

이후 한 중앙위 당직자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망한 이유는 박근혜 사진을 걸고 당선된 사람들이 양심과 도덕성을 버리고 밥그릇을 위해 싸운 탓"이라며 "친박과 비박이 자기 몫을 차지하려고 하지 안했다면 탄핵이 됐겠느냐"고 날선 발언을 이어가자 장내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청중석에서는 "마이크 뺐어라" "그만좀 하라"고 고함을 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같은 분열음에 얼굴을 찌푸렸다.

강연에 나선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탄핵 국면에서 한국당의 지역.세대 기반이 다 붕괴됐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국정농단 상황에 대한 당의 입장정리가 필요하고, 대내적인 당 체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있었던 마찰은 한국당 내 갈등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당은 최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물밑 당권 경쟁이 치열하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오는 6월 4일 귀국을 예고하면서 이에 맞설 당내 의원들이 출마 준비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도 어지러운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나섰다.

한국당 재선의원 일동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주의 청산을 비롯한 당의 근본 혁신을 위한 정풍운동에 앞장설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다선 의원들은 자기희생적 애당심을 발휘해줄 것을 권고한다"며 중진의원들의 사실상 2선 후퇴를 요구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은 오는 31일 연석회의를 열고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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