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꺼주셔서 너무 멋져요"..소방대원에게 편지 쓴 초등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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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산불이 났을 때 불을 꺼주신 소방관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용감하게 불도 끄고 사람도 구하고 정말 멋져요."
이달 초 강원 삼척에서 난 대형산불을 끄기 위해 쪽잠을 자고, 빵으로 끼니를 때우며 진화에 애쓴 119소방대원들에게 초등학생들이 쓴 따뜻한 손편지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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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거대한 산불이 났을 때 불을 꺼주신 소방관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용감하게 불도 끄고 사람도 구하고 정말 멋져요."
이달 초 강원 삼척에서 난 대형산불을 끄기 위해 쪽잠을 자고, 빵으로 끼니를 때우며 진화에 애쓴 119소방대원들에게 초등학생들이 쓴 따뜻한 손편지가 전해졌다.
30일 강원 삼척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층 구조대 사무실로 초등학생 5명이 찾아왔다. 소방서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사무실이었다.
쭈뼛쭈뼛 서성이는 아이들에게 대원이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묻자 아이들은 두 손으로 꼭 쥔 봉투를 수줍게 건넸다.
삼척초등학교 3학년 2반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쓴 편지봉투였다.
학생들은 쑥스러웠던 듯 봉투를 전한 뒤 곧장 소방서를 나섰다.
봉투 겉면 받는 사람에는 '삼척소방서 소방관 아저씨 귀하'를 적고 소방서 주소와 우편번호까지 적었던 것으로 보아 우편으로 보내는 게 좋을지, 직접 전하는 게 좋을지 꽤 고민한 기색이 역력했다.
5장의 편지지에는 소방관 아저씨들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글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산불을 꺼주셔서 너무 멋져요! 산불을 꺼주셔서 감사했어요', '산불이 났을 때 소방관 아저씨들이 불을 꺼주셔서 고마운 편지를 쓰고 있어요', '자꾸만 불이 또 살아나서 안 꺼질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꺼졌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등을 빼곡히 적었다.
어떤 학생은 '저도 커서 소방관이 됐으면 좋으면 좋겠어요. 소방관이 되면 힘들까 봐 걱정돼요'라며 애교스런 고민을 적기도 했다.
크기도 들쭉날쭉하고 맞춤법도 서툴지만 또렷하게 써내려간 글자에는 어린 학생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듬뿍 담겼음을 느낄 수 있는 편지였다.
지우개로 미처 지워지지 않은 흔적도 남았고, 모두 같은 편지지에 편지 구석구석 산불·소방관·소방차 등이 그려진 점으로 보아 색연필과 사인펜을 한 데 모아 두고 함께 쓴듯했다.
삼척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을 생각해주는 어린 학생들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맙다"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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