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그리스 국채매입 요청 유보.."채권국 완전 합의해야"(종합)

방성훈 입력 2017. 5. 30. 17: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리스 부도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고 있다.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에 채무 부담을 경감시켜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ECB를 비롯한 유로존 채권국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유보됐기 때문이다.

차카로토스 장관은 ECB가 그리스 국채를 사주게 되면 채권시장에 복귀할 수 있어 다른 국가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도 자체 발행한 국채 등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CB가 그리스 국채를 사들이면 투자자들도 다시 매입하기 시작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그리스 부도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고 있다.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에 채무 부담을 경감시켜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ECB를 비롯한 유로존 채권국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유보됐기 때문이다.

유클리드 차카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CB의 양적완화 대상에 자국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차카로토스 장관은 ECB가 그리스 국채를 사주게 되면 채권시장에 복귀할 수 있어 다른 국가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도 자체 발행한 국채 등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카로토스 장관은 “그리스가 재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채권국의 손에 달렸다”고 호소했다.

ECB는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국채가 투자부적격 등급이어서 매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우선 채권국들끼리 완전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결정을 미룬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다음 달 15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재무장관 회의에서 구제금융 자금의 만기 연장, 부채 경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요청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수급 기반을 넓히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관측된다. ECB가 그리스 국채를 사들이면 투자자들도 다시 매입하기 시작할 수 있다. 이후 신규 국채 발행까지 이어지는 등 채권 수급이 선순환 궤도에 오르면 그리스가 다른 나라들에 의존하지 않고 위기를 넘길 수 있는 희망이 생기는 셈이다. 그리스는 ECB가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이르면 올 여름 3년 만에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앞서 지난 22일 벨기에에서 마라톤 회의를 하며 채무 경감 방안, 추가 구제금융 지원책을 논의했으나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이 오는 9월 총리 선거를 앞두고 반대해서다. 독일은 네덜란드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없는 한 그리스에 더 이상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2015년 7월 합의된 그리스의 대한 3차 구제금융 규모는 무려 860억유로로 아직까지 IMF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지난 6개월 동안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둘러싼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IMF는 국내총생산(GDP)의 180%에 달하는 그리스의 채무 위험성을 지적하며, 유로존이 먼저 그리스 부채 경감 조치를 취해야 3차 구제금융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가 오는 7월까지 ECB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70억유로에 달한다. 하지만 그리스에겐 부담스러운 액수로, 3차 구제금융 분할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