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주춤..한숨 돌리고 가나

홍장원 2017. 5. 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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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쉼없이 달린 코스피 일시적 조정은 오히려 '藥'
석달간 6조 매수한 외국인 차익실현 욕구 커졌을수도
장기적으론 여전히 긍정적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오르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단기간 큰 폭 올랐던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코스피가 오를 여지가 많은 만큼 잠시 지수가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가 한 단계 더 상승하기 위해 일시적 조정 장세가 약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9% 하락한 2343.68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지수가 9.29포인트 떨어지며 이틀 연속 숨 고르기 장세가 펼쳐졌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2.15% 하락하며 장 전체를 하방으로 이끌었다.

이날 증시는 뚜렷한 매수·매도 주체가 보이지 않는 '깜깜이 장세'였다.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4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직전 6거래일 동안 57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아직 순매도 기조로 포지션을 전환했다고 보기는 이른 상황이다. 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기관은 별 다른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6개월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간 코스피는 5월에만 6.5%가량 상승하며 월 기준 전 세계 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계단식으로 올라가던 코스피 그래프가 5월 들어 상승각을 높이며 활처럼 휘어졌다. 과열국면 초기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에 손에 꼽을 만한 악재가 없었던 반면 이익추정치는 계속 올라가기만 했다"며 "선반영된 호재가 지수를 계속 밀어올리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로만 시각을 고정하면 시장을 바라보는 견해가 다소 달라진다. 쉼 없이 달렸던 코스피가 한 차례 쉬어가는 국면이 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분간 코스피에 횡보 장세가 펼쳐진다고 가정할 때 현시점에서 주가 조정 빌미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매도가 꼽힌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 주식을 쓸어 담은 외국인이 코스피 차익실현 욕구를 느낄 만큼 지수가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주식만 6조원에 달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시기적으로나 가격적으로나 외국인이 단기 비중 조절에 나설 만한 여건이 갖춰졌다"며 "코스피가 조정국면에 돌입해도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치가 어떻게 나올지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연초 이후 증권가가 추정하는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연초 약 120조원에서 최근 140조원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 예상 순이익 전망치가 올라갈 때마다 코스피 그래프는 상방으로 탄력 있게 움직였다. 시장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상황에서 이익추정치가 정체되거나 떨어지는 신호가 나오면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가 한 번에 조정받을 수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7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시 전반에 관망세가 우세해질 수 있다"며 "이익추정치 자체가 올라가더라도 시장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수준이 아니라면 단기 주가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과 다르게 금리를 동결할 경우에도 코스피는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 시장에서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예상 밖의 불확실성은 악재로 평가된다. 변 센터장은 "지난해까지는 금리 인상이 악재였지만 올해부터는 (시장 지배적인 의견에 벗어나는) 동결이 악재가 됐다"고 말했다.

물론 코스피가 단기 조정국면에 돌입하더라도 재차 상승 랠리를 펼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전년 대비 큰 폭 늘어난 순이익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실적형 장세'가 여전히 힘을 받을 것이란 판단이다. 코스피가 잠시 쉬어갈 때를 기회로 삼아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는 추세적으로 강세장 초입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고 주가가 덜 오른 종목이 있다면 조정국면에 주식을 사는 '역발상 투자'도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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