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일·가정 양립..신혼부부 23%는 2년차에 맞벌이 포기

피용익 2017. 5. 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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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네 쌍 중 한 쌍은 혼인 2년차에 맞벌이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맞벌이 비중은 혼인 1년차(2014년)에 49.7%(11만7000쌍)에서 2년차(2015년)에는 44.4%(10만4000쌍)로 하락했다.

2014년 혼인한 초혼 부부의 2014년 11월 1일부터 1년간 출산과 경제활동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첫 아이를 출산한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0.8%에서 41.2%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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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이후 아내가 직장 그만두는 경우 많아
연소득 5000만원 이상 버는 아내는 일 지속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신혼부부 네 쌍 중 한 쌍은 혼인 2년차에 맞벌이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이후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가정 양립 정책이 삶의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로 살펴본 혼인 1년 후 동태적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혼인신고한 초혼 부부 23만5000쌍 가운데 혼인 2년차인 2015년 11월1일 현재 자녀가 있는 부부는 13만쌍(55.5%)으로 집계됐다. 결혼한 지 2년 내에 출산하는 부부가 절반 이상이라는 의미다.

신혼부부의 절반가량은 맞벌이였다. 다만 맞벌이 비중은 혼인 1년차(2014년)에 49.7%(11만7000쌍)에서 2년차(2015년)에는 44.4%(10만4000쌍)로 하락했다. 특히 혼인 1년차에 맞벌이였던 부부 가운데 1년 후 외벌이로 전환된 부부는 23.2%(2만7000쌍)에 달했다.

부부 중 벌이를 포기하는 쪽은 대부분 아내였다. 아내의 경제활동 비중은 1년차 때 55.8%에서 2년차에는 50.2%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남편의 경제활동 비중은 85.9%에서 86.5%로 상승했다.

외벌이로 전환하는 주된 이유는 출산이었다. 혼인 2년차에 자녀가 있는 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38.6%로, 자녀가 없는 부부의 맞벌이 비중(51.7%)보다 13.1%포인트 낮았다.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갖고서 두 사람 모두 직업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아이를 많이 낳은 부부일수록 맞벌이 비중은 떨어졌다. 2014년 혼인한 초혼 부부의 2014년 11월 1일부터 1년간 출산과 경제활동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첫 아이를 출산한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0.8%에서 41.2%로 떨어졌다. 아이를 추가로 낳은 부부의 맞벌이 비중도 27.9%에서 24.0%로 하락했다.

아내의 소득이 낮을수록 맞벌이를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제 활동에서 비활동으로 전환한 아내 1만8000명 중 연 소득 3000만원 미만은 84.8%였다. 5000만원 이상은 1.7%에 그쳤다.

부부의 출산은 주택 소유 여부에도 영향을 미쳤다. 혼인 2년차에 자녀가 있는 부부의 주택 소유 비중은 39.2%로 자녀가 없는 부부의 소유 비중(37.4%)보다 1.8%포인트 높았다.

혼인 2년차 기준 주택 소유 증감을 출산 변화 유형별로 살펴보면, 출산이 있었던 부부의 증가폭은 첫 출산 부부가 6.6%포인트, 추가 출산 부부 는 6.8%포인트였다. 출산하지 않은 부부의 주택 소유 증가폭은 5.9%포인트였다.

이같은 통계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일·가정 양립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을 계속하는 부인의 평균 출생아 수가 더 낮다는 점을 볼 때 저출산 해소를 위해서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정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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