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 트럼프 만남전부터 눈치.."美일자리 창출 기여"(종합)

방성훈 2017. 5. 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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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번성했던 양국 간 무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푹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불균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것에 대비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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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백악관서 트럼프와 회담.."무역·경제 협력 확대 논의"
고부가가치제품 수입해 美 일자리 늘릴 것
美와 관계 확대·개선 도모해 中 의존도 낮추려는 의도도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번성했던 양국 간 무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푹 총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지도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정상이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푹 총리는 30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역을 주요 의제로 삼고 양자무역관계 발전 가능성을 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것이 아쉽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TPP를 대신해) 양국 간 무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매커니즘이 필요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미국이 탈퇴하기 전 TPP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국가다.

푹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불균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것에 대비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대선 기간부터 미국의 무역적자를 야기하는 국가들 중 한 것으로 베트남을 지목한 바 있다. 그는 “베트남의 미국제품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미국 기업들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입하는 등 미국 내 일자리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한 대규모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나라들을 “속임수를 쓴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우리는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가격을 가지고 어떠한 속임수도 쓰지 않는다”면서 “이를 증명할 모든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푹 총리는 이외에도 에너지, 인프라, 금융 및 디지털 등의 분야에서 큰 기회와 협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화의 장점과 무역자유화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베트남이 미국과의 무역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대중 의존도를 축소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푹 총리의 발언이 은근히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정책에서 ‘오바마 뒤집기’를 시도할 정도로 전임 대통령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여 왔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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