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아연 "박진영의 곡 선물, 아직은 무리겠죠?"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5.30 17: 20

가수 백아연이 세번째 5월 컴백을 알렸다. 타이틀곡은 '달콤한 빈말', 희망고문을 당하는 여성이 느끼는 설렘과 체념이 현실적인 가사로 표현된 노래다. 
반응은 좋다. 5개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하는 것은 물론, 수록곡 전곡이 차트인하며 '믿고 듣는 백아연'이라는 브랜드가 대중을 관통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백아연 역시 인터뷰를 통해 "걱정은 많았지만 기분이 좋다"는 뿌듯한 소감을 드러내며 리스너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다음은 백아연과의 일문일답. 
◆음원차트 1위 소감은? 

차트 개편 이후 음원 내는거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 것 같아 기분 좋다. 
◆'음원퀸'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진 않은지. 
'음원퀸'이라는 말은 감사하지만, 그 때문에 음원 순위가 좋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집중하면 스스로가 힘들어질 것 같아서 최대한 그런 생각을 안 하려 했다. 
◆백아연의 어떤 부분이 대중에게 통한 것일까. 
현실적인 가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곡을 쓸 때도, 곡을 받을 때도, 노래를 듣자마자 한번에 이해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그런 곡을 쓰고 싶어 한다. 
◆'달콤한 빈말'은 희망고문을 주제로한 가사다. 실제 경험담인가. 
이건 이 곡을 작사, 작곡한 심은지의 이야기다. 내 경험담은 아니다. 
◆백아연의 가사는 항상 화제를 모은다. 작사를 할 때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예전엔 마냥 '니가 좋아'라는 감정이었다면, 이번엔 그런 감정을 구체적으로 써보려 했다. 예전에 비해서는 다양한 감정표현을 할 수 있게 됐다.
◆소속사 수장 박진영도 작사에 참여했다. 
박진영이 본인 주변에 있는 상황을 듣고 엄청 빠른 시간에 '연락이 없으면'의 가사를 써줬다. 박진영이 그 가사를 쓰자마자 뿌듯해했는데, 그리고나서 바로 SNS에 글을 올리셨더라. 하하. 박진영의 곡을 받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아직 그건 무리인가 싶다. 그래도 가사를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매년 5월에 컴백을 알린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내 목소리가 춥지도, 덥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5월에 듣기 좋지 않나 싶다. 하하. 매년 5월에 핑크색 머리로 컴백했었는데 이번엔 주황색 머리로 염색도 해봤다. 
◆신보 발표 후 사람들의 반응을 봤나.
다 찾아봤다.(웃음) 이번 미니앨범에 6곡이 담겨 있는데 '어느 곡 하나 버릴 게 없다', '전부 다 타이틀감이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 노래를 다 들어줬다는 뜻이니까. 실제 박진영이 '수록곡도 수록곡 같으면 안된다. 타이틀보다 아주 조금 아쉬운 정도여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그만큼 오랫동안 신경쓰고 준비해온 앨범이다. 이에 많은 분들이 좋게 들어주신 것 같다. 기분 좋다.  
◆'이런 말은 안 듣고 싶다'는 것도 있을텐데.
너무 예쁘게만 부른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예쁘게만 부르는 건 '척'을 하는 것 같다. '너무 예쁘게만 부르려고 하는 것 아니야?'라는 말을 안 듣고 싶다. 그래서 이번엔 감정을 많이 실어보려 노력했다. 1, 2절에서 왔다갔다 하는 감정을 표현하려 했는데 그 부분을 잘 들어주셨으면 한다.
◆최근엔 뮤지컬에 참여했다.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나. 
뮤지컬은 함부로 도전할 수 없는 장르다. 좀 더 준비가 되면 가수가 아닌 길로도 걸어가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천하는 수록곡이 있다면? 
작사에 직접 참여한 '넘어져라'를 많이 들어주면 좋겠다. 가사가 독특해서 팬들이 내게 '저주왕'이라고 부르더라.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곡을 추천해주길 바란다. 그럼 참 재밌을 것 같다. 
◆백아연을 있게 한 'K팝스타'가 최근 종영했다. 
박지민 이하이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하고 모든 스태프에게 인사를 드리는데 '이제 정말 끝나는구나'를 실감했다. 내게는 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고 평생 감사드려야 할 프로그램인데 없어진다고 해서 더 아쉬웠다. 그래서 'K팝스타' 콘서트를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함께 음악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샘김과 작업해보고 싶다. 아이유와 함께 한 '이런 엔딩'을 자주 듣고 있어서 음악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마음이다. 'K팝스타' 콘서트에서 제안해보려고 한다. 
◆이제 데뷔 5년차다. 가수로서 세웠던 목표는 얼마나 달성했나. 
정규앨범 전곡에 작사, 작곡 참여하고 싶다는게 데뷔 당시 나의 목표였는데 1/4 정도 달성한 것 같다. 모든 곡에 내 의견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제야 시작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최종적으로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친구랑 대화하는 느낌의 가수가 되고 싶다. 위로도 되고 즐거움도 나눌 수 있고. 작은 고민도 가사로 풀어내서 같이 나눌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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