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강경화·김상조 자진사퇴 요구.."이낙연 총리인준 반대"

"강경화, 김상조 부적격 덩어리..많은 의혹 제기돼"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직권상정 등 대비할 것"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2017.5.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전민 기자 = 자유한국당은 30일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브리핑을 통해 "강경화,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덩어리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청문회 진행도 안된 상황에서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본인 스스로 내정을 철회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정 대행은 "앞으로 더 많은 부실이 나와서 문재인 정부 출범에 장애요인이 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게 좋겠다는 게 당내 의견"이라며 "대통령이 강조한 협치의 정신을 실현시켜 줄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에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또 이날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동의안의 직권상정 가능성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31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정 대행은 "만약 직권상정 내지 다른 방법에 의해 내일 (이 후보자 인준동의안이)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갔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원내지도부에 모든걸 일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밤새도록 고민해보고 간부들과도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내일 본회의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청와대라든지, 여당의 여러가지 조치에 대해서 기다리겠다"며 "모든 것을 열어놓고 저희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반응을 표시해주길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정 대행은 또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 "위장전입 문제는 대통령이 정한 5가지 고위공직자 선정기준 배제원칙에 어긋난 사안인 것은 확실하다"며 "국민에 대한 약속을 처음으로 깨면서 이 원칙을 지키겠다 강변하는 모습에 모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총리를 임명할 때는 국민 앞에 서서 소통의 모습을 보이셨지만 이것이 문제가 생겼을때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서 하는 모습 자체가 소통의 모습과 모순된다"고도 했다.

정 대행은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강매 의혹,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등도 함께 거론하면서 "이번에 총리로서 인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선 평가 대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7.5.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와 관련 한국당은 31일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당 소속 의원들의 인준 반대 분위기가 너무 커 현재로서는 본회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한국당 동의없이도 처리가 가능하지만, 107석에 달하는 '제1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동의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정국이 급격한 대치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문재인 정부 취임 초기 국정 드라이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에 청와대와 여당은 본회의 전까지 한국당을 설득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ykjmf@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