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인터넷 전문가의 청와대行..그래도 아쉬운 이유

김현아 2017. 5. 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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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카카오(035720) 부사장이 문재인 정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내정돼 청와대 입성에 성공한다면 인터넷 업계에서 다섯 번째가 된다.

인터넷을 아는 사람이 청와대에서 뉴미디어나 SNS 소통을 담당했던 것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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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혜승 카카오(035720) 부사장이 문재인 정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내정돼 청와대 입성에 성공한다면 인터넷 업계에서 다섯 번째가 된다.

좌로부터 정혜승 카카오 부사장과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정 부사장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내정됐고, 윤 전 부사장은 국민소통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인터넷을 아는 사람이 청와대에서 뉴미디어나 SNS 소통을 담당했던 것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다. 2008년 5월, 인터넷으로 모인 광우병 촛불시위에 놀란 정부가 인터넷포털인 다음 부사장이었던 김철균 씨를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오영규(SK커뮤니케이션 상무)·최형우(서강대 교수, 다음 본부장)씨가 있었고, 문재인 정부 들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네이버 부사장)·정혜승 뉴미디어 비서관(카카오 부사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들의 청와대 행은 ‘넷심(net心·인터넷 민심)’이 실제 민심임을 보여주는 뉴미디어 시대에 어울린다.

김철균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회장(이명박 정부 국민소통비서관)은 “쇠고기 파동 때 여중생 1만 명이 인터넷으로 모여 시위를 했는데 전혀 알지 못했다. 정부 비판 시민단체 같은 기존 조직은 경찰 정보망에서 잡히는데 이건 몰랐다. 인터넷 여론의 중요성을 알게 된 정부가 넷심을 파악하고 소통하기 위해 (국민소통비서관을)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신문·방송외에 인터넷이라는 뉴미디어를 맡는 청와대 조직이 생긴 것은 2008년부터이지만, 당시에는 SNS를 통한 직접 소통은 없었다. 트위터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게 2009년, 카카오는 2010년 3월이다.

하지만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은 넷심 파악 외에 문재인 대통령의 SNS 계정을 관리하는 일도 하게 된다. 인터넷 글쓰기는 노무현·이명박 대통령도 했지만, 소통과 탈권위를 중시하는 문 대통령의 성격상 SNS 소통이 강조될 조짐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세월호 관련 기사에 ‘문변’이란 아이디로 “‘돌 때 새 명주실을 놓을 걸, 한 달이라도 더 품을 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 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 전문가의 청와대 행은 분명한 한계도 있다는 평가다.

SBS 출신만 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홍보수석들(최금락·이남기·김성우)뿐 아니라 대통령실장(하금렬),방통위 부위원장(송도균·허원제) 등을 역임했지만, 인터넷 전문가가 방송·통신·인터넷의 민감한 현안을 다루는 정책 부서에서 중용된 사례는 없다.

김 회장은 “청와대 업무분쟁과도 관계가 깊다. 뉴미디어비서관이냐, 뉴미디어정책비서관이냐 하는 논쟁이 과거 정부때도 있었다”면서 “이명박 정부 때는 방송통신비서관이, 박근혜 정부 때는 미래전략수석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방송·통신·인터넷 정책기능을 맡는 곳이) 따로 없어 일부 기능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업체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면서 지상파 방송 외에 유료방송을 포함한 뉴미디어, 소프트웨어(SW), 콘텐츠 생태계를 잘 아는 사람이 청와대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거의 없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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