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 비좁은 교사 혁신가들

2017. 5. 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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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자전거·학교매점 협동조합 등
스스로 ‘체인지메이커’가 된 교사 4명을 만나다

서울 성수공업고등학교의 학교협동조합 ‘바이크쿱’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자전거 정비 실습을 하고 있다. 6월 개소식을 앞둔 바이크쿱은 자전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비 교실, 학생들의 안전한 현장실습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우종 기자

그는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주관하는 ‘사회적경제 아카데미’에 주 1회 출석해 강의를 들었다. 모델이 될 만한 협동조합의 대표에게는 명함을 받아 따로 연락하는 등 관계를 맺기 위해 공을 들였다. 지난해 조합원 정기총회 때는 자료집을 만들거나 협동조합기본법이 정한 대로 총회 의사록을 공증 받는 일 등 전반적인 과정을 총괄했다. 정기 이사회에선 다른 이사 16명과 함께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공정무역 초콜릿을 판매하자는 안건도 논의했다. 공정무역 초콜릿을 취급하는 사회적기업에 연락해 물량을 확보하고, 공정무역 전문가를 강사로 섭외해 조합원 대상 윤리적 소비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이 사람은 누굴까.

교실 밖으로, 학교 밖으로

일반적인 협동조합의 상근 이사 같아 보이지만, 그는 경기도 성남시 복정고등학교의 전민경(35) 교사다. 전 교사는 일반사회를 가르치는 ‘사회쌤’인 동시에 복정고 학교협동조합 복스쿱스(Bok’s Coops)의 ‘교원이사’다. 전 교사처럼 수업 혁신, 교실 혁신을 넘어 교실 밖에서도 교육 혁신을 위해 자발적으로 ‘투잡’에 나서는 교사가 늘고 있다. 교실 밖으로, 학교 밖으로 교실을 끝없이 확장해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교사 혁신가’들을 <한겨레21>이 소개한다.

전 교사가 교원이사로 활동하는 복정고의 학교 매점은 전국 ‘1호’ 학교협동조합이다. 2010년 개교한 복정고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경계에 있는 개발제한구역 인근에 자리한 탓에 매점 등 편의시설이 없었다. 학생들은 주변 공사장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사먹었다. 매점 설치도 간단치 않았다. 기존 매점은 학교에 내는 사용료를 가장 높게 적어낸 운영자에게 사업권이 주어지는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운영돼, 학생 복지보다 영리 추구 목적으로 운영된다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교사들은 이중의 문제를 ‘학교협동조합’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당면한 문제를 창의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의 역할을 교사들이 한 셈이다. 2013년 11월 전례가 없던 혁신적인 학교 매점 ‘복스쿱스’가 개점했다.

전 교사는 복정고 학교협동조합 발족 다음해인 2014년 복정고에 부임했다. 32살 젊은 사회 교사는 출자금 5천원을 내고 학교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됐다. 그해 5월 열린 1차 정기총회에서 교원이사로 선출된 뒤 지난 5월17일 열린 4차 정기총회까지 4년 내내 교원이사로 일했다. 기자가 전 교사를 만난 날은 그가 네 번째 교원이사로 선출된 바로 다음날인 5월18일이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 교사는 2시간 내내 “얘기가 끝이 없다”며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겪은 교육 혁신 경험을 쏟아냈다.

학교협동조합을 통한 교육 혁신의 키워드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이다. “학생 조합원들에게 사회적기업 견학을 시켜요. 소외 계층, 아동, 여성, 환경 분야 사회적기업을 견학하는 일이 아이들의 진로 결정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더라고요.” 대다수의 학교협동조합은 정관에서 △학생교육복지사업 △민주시민교육사업 △학생건강증진사업을 학교협동조합의 주요 사업으로 규정한다. 복정고 학교협동조합은 민주시민교육사업 가운데 하나로 성남 지역의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현장을 방문해 네트워크 만드는 일을 한다. ‘지역사회 협력체계 구축’ 사업이 학생 조합원에게는 ‘진로 교육’으로 변주되는 것이다.

전 교사는 행정기관과 직접 소통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저는 학교협동조합 활동에 성남시 자원을 끌어쓰려고 해요. 성남시 사회적경제지원과 국장님, 과장님과도 주기적으로 연락하면서 인적자원 정보를 얻어요.” 성남시청 사회적경제지원과 간부들과 이재명 성남시장은 해마다 복정고 학교협동조합 이사진이 새로 구성되면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한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성남시 사회적경제영화제도 상견례 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모아 한순간에 이뤄졌다. “7월에 기말고사 끝나고 영화 상영 같은 거 하고 싶다고 학생이사들이 얘기하니까, 시청에서 ‘장소를 빌려줄 수 있다’고 호응해주셨어요.”

안전하고 따뜻한 일자리 ‘매점 알바’

경기도 성남시 복정고등학교에서 운영하는 매점 협동조합 ‘복스쿱스’의 조합원인 전민경 교사(가운데)와 학생들. 복스쿱스는 전국 1호 학교협동조합이다. 전민경 제공

복스쿱스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를 일반 성인이 아닌 근로장학생으로 채우기 시작한 것은 교사들의 아이디어였다. 근로장학생은 근로계약서를 쓰고, 최저임금을 받는다. 질 낮은 ‘알바 노동’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복스쿱스는 안전하고 따뜻한 일자리다. 주 5일 요일별로 5명씩, 분기별로 채용하는데 지원자가 넘쳐 추첨으로 뽑는다.

복정고 3학년 정미정 조합원은 스스로를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고, 그다지 적극적인 학생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그가 학교협동조합 관련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협동조합 관련 공모전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유능한’ 학생이 됐다. “교실에서 모둠수업을 해도 소수의 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요. 이끄는 친구들이 거의 정해져 있거나, 발표도 항상 하는 친구들이 하고요. 그런데 협동조합은 달랐어요.”

인터뷰 중 전 교사는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제작한 학교협동조합 홍보 동영상에서 복정고 학생 조합원들이 인터뷰한 장면을 보여주며 “아이들이 말을 저렇게 잘하나 신기했다”고 했다. 동영상 속 3학년 우채윤 조합원은 ‘학교협동조합은 나에게 ○○다’라는 질문에 “등산”이라며 “처음에는 올라가기 힘든데 다 올라가서 정상에서 바라보면 너무 아름답다”고 답했다.

주수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 정책위원은 “협동조합을 통해 교육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과 정보 위주의 교육에서 체험과 문제 해결 위주의 교육으로 바뀌는데 그 중심에 학교협동조합이 있다. 학교협동조합 자체가 곧 배움의 공동체다.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고 함께 풀어가면서 배움이 일어난다.”

지난 4월27일 인가를 받고 6월 개소식을 앞둔 서울 성수공업고등학교의 학교협동조합 ‘바이크쿱’(Bike-coop)은 매점 기반의 기존 학교협동조합이 진화한 형태다. 서울 성수공고 에코바이크과의 교사 5명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처음 바이크쿱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 한영욱(45) 교사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설립 단계부터 참여하는 일반 모델과 달리, 우리는 교사들이 먼저 만들어놓으면 학생들이 어떻게든 이용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자전거 정비 현장실습을 학교 안에서

바이크쿱은 학교 구성원과 지역주민은 물론 일반 자전거 이용자까지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조합원 모집 홍보도 60만~70만 명이 모인 자전거 이용자 인터넷 카페를 상대로 우선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내 자전거 이용자는 1300만 명에 달하지만 자전거 정비 인프라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이 ‘문제’에 한영욱 교사가 해법을 내놨다. 자전거 관련 설비 및 정비 인프라를 갖춘 특성화고에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이었다.

“자전거 이용자는 정비료에 부담을 많이 느껴요. 자전거 체인을 교체할 때 커팅 공구가 있어야 하는데, 정비소에 가거나 개인이 사는 것 모두 비용이 나가죠. 바이크쿱 조합원이 되면 3만원, 5만원 들어가는 일도 저희 장비를 이용해 3천원, 5천원이면 됩니다.” 에코바이크과 막내 교사인 정차영(31) 교사가 한영욱 교사와 함께 서울시 지원을 받아 1년에 두 차례 진행하는 무료 자전거 정비 교실은 늘 만석이고, 지방에서 올라와 숙소를 잡고 교육과정을 수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자전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비 교실은 바이크쿱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1인당 5만원 정도 받을 계획인데, 20시간 강의에 수강료 50만원이 넘는 사설 학원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1만원을 내고 1구좌를 사면 바이크쿱 조합원이 된다.

바이크쿱의 중심은 자전거 이용자가 아니라 학생이다. 조합원의 정비 과정을 보조하는 일을 학생에게 맡겨 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다. 학생 처지에선 학교 안에서 안전하게 실습하고 정당한 임금도 받는 일석이조다. “학생들이 알바를 많이 하는데, 자기 전공과 무관한 배달이나 서빙을 많이 하잖아요. 학교협동조합의 수익은 학교로 귀속되는데 그걸로 더 좋은 교육 기자재를 사거나 학생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자전거 안전모가 없는 학생에게 안전모를 사주는 등 학생 복지를 할 겁니다.”

5월19일 에코바이크과 교무실에서 만난 바이크쿱의 학생 발기인 서일웅(17)군과 문형철(18)군의 기대도 컸다. 문군은 “자전거가 실생활에서 아주 중요한데, 자전거를 유지·관리·보수하는 데 돈 들이기 힘든 분들이 있다. 그런 분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좋다고 본다”고 했다. 친분이 있는 동네 자전거 판매 매장에서 2년 동안 자전거 조립이나 간단한 정비를 도왔다는 서군은 “바이크쿱에서 일하고 돈을 받으면 깨끗한 돈이어서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서군은 2년 동안 따로 보수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경기도 안 좋았고, 집에도 경제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 닥쳤어요. 현실적으로 타협해서 교대로 간 거였죠. 그렇게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어요.”

경기도 이천의 아미초등학교 한초롱(33) 교사는 교대를 나와 2008년 초등학교 교사가 됐지만 5년만 일하고 퇴직한 뒤 방송 쪽 일을 할 생각이었다. 교직에 애정이 없던 젊은 초임 교사는 지금 자기 이름을 딴 학교의 교장이 됐다.

퇴근 뒤 ‘초롱초롱 동요학교’로 출근

‘마을교육공동체연수’를 기획한 이자민 교사(왼쪽)와 ‘초롱초롱 동요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초롱 교사(오른쪽). 이자민 제공, 한초롱 제공

‘초롱초롱 동요학교’는 한초롱 교사가 만든 동요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진로 및 적성 계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사회 교육기관을 경기도교육청이 지원하는 ‘꿈의 학교’ 사업에 뽑혔다. 한 교사는 아미초에서 퇴근하면 초롱초롱 동요학교로 다시 출근한다. 두 차례 이뤄진 한 교사와의 전화 인터뷰는 밤늦은 시각에야 가능했다. 자정 가까운 시각에 통화하는 그는 “이 시간이 아니면 통화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그는 업무 분장이 있는 어엿한 조직의 대표다. 후배 교사 2명을 포함해 지도교사가 3명, 동요학교 학부모가 ‘운영위원’으로 일하는 기획팀·교육연구팀·미디어홍보팀·회계팀도 있다. 동요학교는 세무서에 등록된 비영리단체다. “제 궁극적인 목표는 동요 교육 단체를 만들어서 기금이나 예산 지원을 받아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문화예술 교육을 하는 거예요.”

한초롱 교사에게 초롱초롱 동요학교는 5년 단위로 순환하는 공립학교 교원이 자기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지속하고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었다. 그는 2011년 이천 증포초에 부임해 6년 동안 합창단과 중창단을 이끌면서 ‘한초롱표’ 동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한 교사는 해마다 6~7개 동요 관련 대회에서 수상하는 우수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증포초를 떠나는 게 저한테는 제일 큰 과제였어요.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가끔 친분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잘 갖춰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노래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어요.”

한 교사의 동요 교육은 성악 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의 기존 동요 교육과는 다르다. 2017년 동요학교 교육 계획서를 보면 △동요 관련 인문학 활동 △나의 동요활동 계획하기 △동요로 만나는 마을 사람들 등 생소한 교육 요소가 포함돼 있다. “지역 경로회관에 위문을 가요. 또 ‘위안부’ 할머니 관련 동요 대회가 있을 때는 역사 공부도 하고, 나눔의집 봉사활동도 가요. 어린이들이 자생적으로 자기 문화를 갖기 쉽지 않잖아요. 동요를 통해 지역사회 등 더 큰 사회와 문화 콘텐츠를 교류하면서 어린이 고유의 문화를 만드는 것을 돕고 싶어요.”

이들은 이미 교실에서만 학생들을 만나는 전통적 의미의 ‘교사’가 아닌, 새로운 눈으로 교육을 바라보고 당면한 문제를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교육혁신가로 보였다.

경기도 안양초등학교 이자민(31) 교사는 2015년 학교교육지원 행정기관인 지역 교육청(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서 일한 유일한 초등 현장 교사다. 경기도교육청은 7개 교육혁신지구의 각 교육지원청이 초등 1명, 중등 1명의 현장 교사를 뽑아 교육 혁신 사업을 하도록 했다. 이 교사는 여기서 기존 교육 관료들은 할 수 없었던 작은 혁신을 시도했다. “의사소통 구조가 문서 형태로 취합돼 아래에서 위로 전달되는 방식인데, 그럼 현장 의견이 전달되기 어려워요. 저희는 1년 동안 안양의 초등학교, 중학교를 전부 방문해서 선생님 전원을 면담했어요.” 부장교사와 장학사가 면담하고 끝나는 기존의 ‘장학’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었다. 교사들이 평균 50~70장씩 써내던 사업계획서의 권장 분량을 10쪽 이내로 대폭 줄이는 간소화 정책이 이 과정에서 생겼다.

교사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이자민 교사가 기획한 30시간 과정의 ‘마을교육공동체연수’는 지역 교육청 단위에서 최초로 시도된 교육청 인정 직무 연수였다. “도교육청 단위에서 하는 마을교육연수는 지역사회에 있는 개별 학교 현장 교사들에게 와닿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어요. 안양에 있는 청소년수련관, 생협, 복지관, 시민단체, 초·중등 교사, 학부모를 모았어요. 우리 지역에 있는 교육 현장을 답사도 하고, 안양의 역사에 대해 학예사를 초청해 강의도 들었죠. 안양 중심으로 안양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짰어요.”

‘꿈의 학교’와 학교협동조합 등을 지원하는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지원단 서용선 장학사는 “다양한 재능이 있는 교사들이 학교 안에서만 머물던 활동을 마을공동체로 확장하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 교원 지위 등 법률적 제약을 풀어 자유를 주면 교사들은 날개를 달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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