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도종환 후보자, 박근혜가 "참 나쁜사람" 지목 퇴출시킨 노태강 복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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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도종환 후보자(63·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가 30일 박근혜정부 때 부당한 인사압력을 받고 사직한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과장 등에 대해 "당연히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복직을 시사했다.
박근혜정부 당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대면보고를 받던 박 전 대통령은 노 전 국장 등을 가리켜 '나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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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강·진재수, '최순실 게이트' 승마협회 다툼에 진언(盡言)했다가 좌천
"배려해야"…부처 차원의 복직 시사
朴정권 당시 '인사전횡' 되돌리겠다는 의지 표명
"법정 불려 다니고 감사받는 문체부 조직 추슬러야",
"문화예술인들 상처도 치유해야"
노 전 국장은 문체부 2차관, 함께 좌천된 최규학 기조실장은 1차관 물망
도 후보자는 시인 출신, '국정농단' 저격수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도종환 후보자(63·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가 30일 박근혜정부 때 부당한 인사압력을 받고 사직한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과장 등에 대해 "당연히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복직을 시사했다.
노 전 국장 등은 4년 전 '승마협회 내부의 최순실씨 관련 파벌 싸움을 정리해야 한다'고 보고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한 이후 좌천됐던 인물들이다. 최씨가 당시 승마협회 내부의 파벌 싸움에 개입했던 건 자신의 딸인 정유라씨 때문이었다.
도 후보자는 이날 오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문체부의) 조직을 추스르고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많이 무너진 곳이 문체부"라며 "문체부 공무원들이 법정에 불려 다니고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상황에서 마음을 다독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음과 어깨가 무겁다"면서 "(문체부 외에) 문화예술인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회복시키는 일들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굉장히 많은 예술인들이 사회·경제적으로 제재를 받았고, (예술작업 자체를) 인정받지 못했기에 이를 추스르는 일들에 신경을 쓰고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정부 당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대면보고를 받던 박 전 대통령은 노 전 국장 등을 가리켜 '나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또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비서관(현 프랑스 대사)은 "노태강·진재수, 두 사람에 대한 공직감찰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도 후보자는 그동안 국회에서 문체부에서 벌어진 인사전횡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왔다. 하지만 노 전 국장 등은 이미 법적으로 공직을 사퇴한 뒤라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일각에선 노 전 국장의 이름이 문체부 2차관의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울러 함께 등을 떠밀려 물러난 최규학 전 문체부 기조실장은 1차관 물망에 올랐다.
앞서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의 복직은 지난해 11월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한차례 거론됐다. 회의에 참석한 조윤선 전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복직 요청에 "검토하겠다"고 짧게 답했지만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는 문체부 스스로 인사권 오남용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한편 도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의 인사 발표를 불과 10여분 앞둔 때에도 "직접 (장관 내정)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문체부 안팎에선 도 후보자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민주당 간사를 맡아 활동해온 것이 임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블랙리스트 문제를 처음 제기해 파헤친 의원이었다. 블랙리스트 파문을 마무리짓고 조직을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도 후보자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路祭)의 사회를 맡으면서 노무현재단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이후 노무현재단 이사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선 문화예술정책위원장으로 일했다.
문체부는 조윤선 전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 혐의로 구속돼 사퇴한 지난 1월 이후 4개월 넘게 장관이 공석으로 남아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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