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위 "기업·공직자와 대립적 관계 아냐"..강경 발언 진화

남빛나라 2017. 5. 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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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그간 재벌과 고위공무원을 향해 쏟아낸 강경 발언에 대해 각계 반발을 의식한 듯 일정 부분 수위 조절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감원연수원에서 브리핑에서 "우리는 공직사회나 기업과 대립적 관계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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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 브리핑
"기업은 함께 일자리 만들 동반자"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1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한 김진표(오른쪽)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박광원 자문위 대변인과 대화하고 있다. 2017.05.2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김성진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그간 재벌과 고위공무원을 향해 쏟아낸 강경 발언에 대해 각계 반발을 의식한 듯 일정 부분 수위 조절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감원연수원에서 브리핑에서 "우리는 공직사회나 기업과 대립적 관계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기업과 공무원은) 국민들이 열망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공동의 책임이 있는 당사자라는 것"이라면서 "기업은 함께 일자리를 만들어갈 동반자라는 확고한 인식이 있다. 공직사회도 그렇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두고 기업들의 불만이 고조된 데 대해 그는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서 양극화를 해소하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나라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자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는 강압으로 풀 일이 아니다. 인식을 바꾸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의 본질은 임금차별이다"라며 "그분들에게 가처분 소득을 줘야 소비가 늘고 내수가 살아나고 투자가 늘고 다시 소비가 늘어서 기업들의 시장도 커진다. 그것이 선순환 구조"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의 발언 내용을 보면 이전에 비해 한결 설명조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김영배 경총 상근부회장은 25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 각계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가 제기된 데 대해 "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무조건 비정규직은 안 된다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재계의 엇박자에 대해 박 대변인은 "편협한 발상", "안이한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민주당 의원)도 "(재벌들이) 압박으로 느낄 땐 느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문 대통령이 "경총은 비정규직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인 것과 보조를 맞춘 발언으로 풀이됐다.

국정기획위는 공직사회에도 쓴소리를 했다. 김진표 위원장은 전날 전체회의에서 "지난 5년간 보수정부가 우리와 다른 국정 철학을 갖고 운영했는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문재인 정부의 관료들이 제대로 느끼거나 공감하고 있지 못한 측면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후 공직자 군기잡기라는 분석이 나온 데 대해 박 대변인은 "공직자들은 관성이 있어서 쉽게 정책기조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또 공직사회 수장들이 임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함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데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전체적으로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온 국정기획위가 기득권 세력의 저항 등을 의식해 일종의 '치고 빠지기'식으로 한 템포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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