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방탄소년단, '빌보드 상' 받고도 美 진출 꺼린 이유

이미현 입력 2017. 5. 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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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미현]

"우리는 한국 가수입니다. 미국 진출 욕심 없어요."

그룹 방탄소년단은 K팝 그룹 사상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을 밟고 수상까지 했다. 다음 수순은 당연히 미국 진출로 여겨지겠으나 정작 방탄소년단은 욕심이 없었다. 오히려 한국에서 더 인정받고 싶어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서울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6년간 이 부문을 지킨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등 팝 스타들과 경쟁해 당당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3년 '노 모어 드림'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케이팝 그룹 최초 빌보드 트로피를 품에 안은 원동력은 뭘까.

원동력① 팬덤의 힘

이날 방탄소년단은 기자회견 내내 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느라 바빴다. 팬클럽 '아미'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가장 먼저 뷔가 입을 뗐다. 그는 "좋은 소식 들려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슈가는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전했다. 멤버들은 빌보드에서 상을 받은 이유를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SNS 소통을 단연 1순위로 꼽았다. 슈가는 "데뷔 전부터 꾸준히 팬들과 SNS로 소통해 왔는데, 진솔하게 다가간 자세가 주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랩몬스터도 "우리가 진심으로 느끼고 있냐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가 공감하지 못하면 20대가 공감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이야기를 꾸준히 담으려 한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원동력② K팝 자존심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을 때도 한국어 수상 소감을 남겨 화제가 됐다. 그만큼 '한국'과 'K팝'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랩몬스터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통해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미국 진출 같은 거창한 목표보다 지금처럼 해 왔던 음악을 하고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게 '우리답다'라고 생각했다. 한국 가수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랩을 하고 노래해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를 어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동력③ 싸이와 다르다

랩몬스터는 "싸이 형님의 '강남스타일' 성공은 뮤직비디오와 콘텐트의 힘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이른바 신드롬이었다. 드라마틱한 케이스였다"며 "반면 우리는 SNS상에서의 꾸준함과 '방탄 페스타' 등을 비롯한 콘텐트와 소통 그리고 음악에 드러난 진심이 결합하면서 팬덤으로 퍼졌다. 그 영향력이 커지면서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싸이 형님과 비교할 수 없다. 우린 아직 걸음마 단계다. 양질의 콘텐트를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빌보드 차트 핫100에 오르고 싶다는 목표도 전했다. 랩몬스터는 "'봄날'이 115위에 올랐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욕심을 내지 않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서 "꾸준히 활동하다 보면, 감히 대기록도 꿈꿔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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