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연이은 '美 공격'.."트럼프, 근시안적 서방 약해져"

손미혜 기자 2017. 5. 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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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하는 독일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번째 회동 후 "미국에 더 이상 의지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외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근시안적'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은 유럽연합(EU)의 이익에 반하며, 서방은 더 작아지고 약해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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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발언 일파만파..대변인 진화 나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 겸 부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하는 독일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번째 회동 후 "미국에 더 이상 의지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외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근시안적'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은 유럽연합(EU)의 이익에 반하며, 서방은 더 작아지고 약해졌다"고 비판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환경보호정책을 약화시킴으로써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사람, 분쟁지역에 더 많은 무기를 판매하고, 종교적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유럽 평화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유럽은 더 많은 환경보호, 더 적은 무기, 종교적 광신주의에 맞서 싸워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중동·아프리카는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통적인 동맹국인 독일이 미국을 겨냥해 강경한 발언을 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남다른 우애를 선보였던 것과도 사뭇 대조되는 냉랭한 관계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8일 뮌헨에서 열린 총선 유세에서 "유럽은 다른 국가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우리 운명을 우리 손으로 결정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미국, 영국 등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미래를 위해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기후변화 논의는 전반적으로 매우 힘들었으며, 또 매우 불만족스럽다"면서 "우리는 6개국이 1개국(미국)에 맞서는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이 파리 협정에 계속 남아 있을지 아닐지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 대서양을 뒤흔드는 후폭풍을 몰고 오자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즉각 "메르켈 총리는 분명한 대서양동맹주의자"라면서 "미국과 영국은 독일 외교·안보정책의 핵심 기둥이며, 독일은 이들과 관계강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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