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수발 힘들어"..어머니 살해 암매장한 아들 자수
2017. 5. 30. 07:39
【 앵커멘트 】 1년여 전 어머니를 살해하고 암매장까지 한 아들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아들은 장례를 치르고 싶다며 갑자기 자수를 결심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이 호미를 이용해 땅 속을 계속 팝니다.
큰 비닐 봉지가 나타나고, 이를 조심스레 밖으로 끄집어 올립니다.
1년 3개월 전 아들에게 살해돼 암매장됐던 70대 노모의 시신입니다.
50대 아들 채 모 씨는 지난해 3월, 누워 있던 어머니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수발을 들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채 씨는 현관 옆 공간에 어머니의 시신을 눕혀놓고 벽돌과 시멘트를 이용해 암매장했습니다."
이웃들은 이상하게도 노모가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노모를 못 본지) 한참 됐어요. 오래됐어요. 작년, 작년에도 못 봤어."
그런데 채 씨는 어제 오전 6시 반쯤 갑자기 경찰서의 문을 열었습니다.
느닷없는 자수의 이유는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jmin@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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