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해님 불펜코치가 '김해커 코치' 된 사연

2017. 5. 30.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해커 코치야. 하하."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28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흐뭇하게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직접 배팅볼을 던지며 타자들의 훈련을 돕느라 땀범벅이 된 김해님(42) 불펜코치를 가리키며 던진 한 마디에 덕아웃의 분위기가 확 밝아졌다.

김 코치가 '김해커 코치'가 된 사연은 이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 김해님 코치
“김해커 코치야. 하하.”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28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흐뭇하게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직접 배팅볼을 던지며 타자들의 훈련을 돕느라 땀범벅이 된 김해님(42) 불펜코치를 가리키며 던진 한 마디에 덕아웃의 분위기가 확 밝아졌다.

김 코치가 ‘김해커 코치’가 된 사연은 이랬다. 이날 NC 선발투수는 에릭 해커였다. 해커는 이날 전까지 한화를 상대로 통산 15경기에 등판해 7승2패, 방어율 2.77(94.1이닝 29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2를 기록한 천적. 구위가 뛰어난 데다 멈춤 동작이 다소 긴 해커의 독특한 투구폼은 상대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어렵게 한다. 김 코치가 해커의 독특한 투구폼을 최대한 따라하며 배팅볼을 던진 이유도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김 코치의 배팅볼을 받아치는 타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결과적으로 ‘김해커 코치’의 전략은 통했다. 한화 타자들은 이날 해커를 상대로 4점을 뽑아냈고, 팀은 8-1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김 코치에게 “배팅볼 훈련이 통했다”고 하자 그는 손사래를 치며 “타자들이 잘 쳐준 덕분이다”고 공을 돌렸다.

2군 투수코치로 올 시즌을 출발한 김 코치는 김성근 전 감독의 사표가 수리된 다음날인 24일부터 한화 1군 불펜코치로 합류했다. 1군의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바쁘게 움직이며 훈련을 돕고 있다. 온몸이 땀범벅이 돼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대행도 배팅볼 투수를 자처하며 훈련을 돕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선수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직접 훈련을 도와주시니 선수들도 힘이 난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뛰게 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