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내 딸 정유라 죽이지 마라"..재판서 격분

나운채 입력 2017. 5. 2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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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씨가 재판에서 "유연이(정유라)를 죽이지 마라"며 격양된 감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최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본인과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신문 절차가 모두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러자 최씨는 "저희 딸이 들어온다고 해서 흥분이 됐다"며 "(검찰은) 딸한테도 책상을 치면서 협박할거냐"면서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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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31일 송환 예정…崔, 격앙된 반응
"딸한테도 협박할거냐" 검찰·특검에 반감
朴, 지지자들에 미소 지으며 화답…여유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씨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17.05.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최순실(61)씨가 재판에서 "유연이(정유라)를 죽이지 마라"며 격양된 감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는 오는 31일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다. 최씨는 딸의 송환 소식에 격한 심경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최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본인과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신문 절차가 모두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께서는 죄 없이 여기에 계신다"라며 "삼성 관련해서 박 전 대통령 지갑에 1000원이 들어간 것도 아니다. 어떠한 이익을 본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검찰과 특별검사팀을 향해 "유연이(정유라)에 대해서 애를 자꾸 죽이지 말고 확인하고 말하라"라며 "(유연이는)삼성 말 한번 잘못 빌려 탔다가 완전히 병신이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재판부는 최씨에게 "흥분하지 말고 증언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말하라"고 제지했다.

그러자 최씨는 "저희 딸이 들어온다고 해서 흥분이 됐다"며 "(검찰은) 딸한테도 책상을 치면서 협박할거냐"면서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저는 삼성 합병에 대해 한 번도 발을 들인 적이 없고, 삼성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며 "검찰은 증거를 대야지, 이렇게 증인을 압박하는 건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5.29. photo@newsis.com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도 증거 조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고개를 좌우로 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한편 이날 재판은 오전 10시께 시작돼 오후 10시12분께 종료됐다. 1시간50분간의 점심시간, 1시간10분간의 저녁시간과 15분간의 휴정시간을 제외하면 9시간가량 재판이 진행된 것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한 재판 중 현재까지 최장 기록이다.

이날 재판이 끝난 뒤 방청을 하고 있던 중년 여성들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두 손을 들며 외쳤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한껏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간 법정에서 보였던 모습보다도 훨씬 더 여유를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akang@newsis.com
na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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