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도 재미없어요"..입시가 키운 '가짜 인재'

황대훈 기자 입력 2017. 5. 29. 21:20 수정 2017. 5. 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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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어떤 일을 실행할 수 있는 학식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을 인재라고 하는데요. 인재 양성이  목표인 우리 교육, 제대로 되고 있는 걸까요? 정작 최고의 인재들이 모였다는 명문대학에서 전공에 흥미를 잃고 낙오되는 ‘가짜 인재’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재양성보다는 문제풀기식 우리 입시교육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황대훈 기잡니다. 

[리포트]

카이스트 재학생들의 학점 변화를 출신 고등학교 유형별로 살펴봤습니다. 

하늘색의 영재고 학생들은 입학 당시엔 가장 우수한 성적이지만 갈수록 하락합니다. 반면 노란색의 일반고 학생들은 꼴찌로 시작하지만 2학년을 마칠 때쯤 영재고 학생들을 추월합니다. 

(인터뷰) 김태영 교수 / 광주과학기술원

(선행학습이) 전공수업까지 커버하지는 못하거든요. 이거는 선행 갖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은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각 전공에 들어가면 이제 정말 깊이 있는 내용들이 나오고...

고등학교도 마찬가집니다. 

우리 학생들의 과학 점수는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과학을 즐겁게 느끼는 정도는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지진이 발생하는 원인을 설명하거나, 환경 변화가 일으킬 영향을 예측하는 등, 과학을 현실에 적용하는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짜인잽니다. 대학입시위주의 공부만 한 결괍니다. 

(인터뷰) 이주은 

입학식 끝나고 그날 밤에 저녁 먹고 12시 반까지 독서실에 가두는 거에요 / 좌우를 둘러보면 (다른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따라서 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최소영

과학고에 와서 너희가 과학에 대해서 뭔가를 배울 것 같지? 아니야, 너희는 지금부터 대입을 향해 달려 갈거야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학생 개인의 잠재력만 놓고 본 ‘가상 합격확률’보다, 부모의 경제력이 반영된 ‘실제 합격률’에서 지역별 격차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조상식 교수 / 동국대 교육학과

학부모 집단이 자녀의 미래 준비를 철저히 기획하는 이른바 디자인 베이비, 그러니까 디자인 베이비가 제 생각에는 만들어진 인재, 급조된 인재, 지나치게 얘기하면 가짜 인재. 이렇게 이야기할 수가 있죠

전 세계 대학의 절반은 문을 닫을 거란 예측이 나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실 안 획일적인 교육을 가장 멀리해야 한다는 게 미래학자들의 지적입니다. 

시대에 뒤쳐진 ‘가짜 인재’에 매달리는 우리 교육의 현실, 오늘 밤 9시 50분, EBS <다큐프라임> 에서 그 실태가 방송됩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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