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佛대통령 "우리 승리는 쌍둥이"..文대통령 통화(종합)

북핵문제 협조 약속..마크롱, 文대통령 공식초청
文대통령 "외교장관 특사 파견..佛방문 추진"

문재인 대통령./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서미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첫 통화를 했다. 비슷한 시가 당선된 데 대해 공감대를 나누고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를 확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15분부터 35분까지 약 20여분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외교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렇게 통화를 가진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저의 대선 승리가 마치 쌍둥이 같다"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이어 "제가 프랑스 경제산업디지털장관이던 2014년 12월 한국에 방문했던 것을 굉장히 큰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며 "이후 2015~2016년 한국관계에서 큰 활력을 봤는데 양국관계 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양국 외교장관 1차 전략회의를 서울에서 가졌는데 2차 전략회의를 파리에서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뵐 기회를 갖게 될 것을 고대하고 있다"며 "트럼프 미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한 관련 대화를 매우 길게 했는데 핵탄두 미사일 개발 우려에 공감하고 양국 공동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는 한국의 입장을 계속적으로 지지한다"며 "프랑스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면서 이란 핵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와 관련 유용한 외교군사적 정보를 원하면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국 관계자를 프랑스에 파견한다면 우리의 외교국방 전문가와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EU 특사 파견 소식을 반갑게 받아들이면서 프랑스에도 특사 파견을 요청했다.

그는 "이 채널을 정기적으로 유지하고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때 유럽을 방문하면서 체류기간을 연장해서라도 파리에서 영접할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공식 초청 의사를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 © AFP=News1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내주신 취임 축하 서신을 잘 받았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압도적 지지로 프랑스 대통령에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는 개방과 관용이라는 프랑스의 가치를 확산하고 진보를 향해 전진해나가고자 하는 프랑스 국민의 염원을 반영한 것"이라며 "영국의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유럽 통합의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를 같이 하게 됐는데 저도 마크롱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선거기간 중 좌우를 뛰어넘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기에 공감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오늘 통화를 통해 앞으로 양국관계의 발전 방향과 공동 발전 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자주 나누길 원한다"고 당부했다.

또 "양국 장관급 차원에서 분야별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지난해 개최된 외교장관 전략대화와 국방장관 회담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양국관계를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분야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경제산업디지털장관을 재직할 때처럼 장관급 대화 채널을 구축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교육분야 역시 장관급 대화를 통해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핵문제 관련 프랑스의 전폭적 지지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대북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며 단계적이고 포괄적 접근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조기에 달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프랑스가 이란 핵협상 타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을 바탕으로 북핵문제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북핵 해결방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를 자세히 듣고 함께 해결방안을 논의하길 희망한다"며 "오늘 통화를 시작으로 직접 만나지 못할 때도 전화로 필요한 문제를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사파견 요청에 대해선 "정부 조각이 끝나면 외무장관을 특사로 보내도록 하겠다"고 응했다. 이어 "저를 초청해 감사하고 빠른 시일 내에 방문을 추진하겠다"며 "외무장관을 특사로 파견하면 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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