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특사보내달라"는 마크롱에 "외무장관 보내겠다"

김영환 2017. 5. 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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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G20 때 체류기간 연장해서라도 영접 원한다"
文대통령 "정부 조각되면 외무장관 특사단..일정 협의해보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고준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프랑스 방문 및 특사단 파견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15분부터 35분까지 약 20분 간 본관 집무실에서 통화를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저의 대선 승리가 마치 쌍둥이같다”면서 축하의 뜻을 건넸다.

그는 “프랑스 경제산업디지털장관이던 2014년 12월 한국을 방문한 것을 굉장히 큰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인연을 소개하면서 “2015~2016년 한국과의 관계에서 큰 활력을 보았는데 양국관계 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갔으면 좋겠다. 2017년 양국 외교장관 1차 전략회의를 서울에서 가졌는데 2차 전략회의는 파리에서 개최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20 정상회의에서 뵐 기회를 가진 것을 기쁘게 고대하고 있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한과 관련 대화를 매우 길게 했는데 핵탄두미사일개발 우려에 공감하고 양국 공동의지를 확고히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랑스는 한국 입장을 계속적으로 지지한다. 프랑스는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이면서 이란핵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와 관련 유용한 외교군사적 정보를 원하면 공유할 것”이라며 “또 한국 관계자를 프랑스에 파견한다면 우리의 외교국방 전문가와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 특사파견 소식을 반갑게 들었는데 프랑스에도 특사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오늘 말씀드리게 된 이 채널을 정기적으로 유지하고 대통령이 G20 유럽 방문 시 체류기간을 연장해서라도 파리에서 영접할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내주신 취임축하 서신을 잘 받았으며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압도적 지지로 프랑스 통에 선출된 것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는 개방과 관용이라는 프랑스의 가치를 확산하고 진보를 향해 전진해 나가고자 하는 프랑스 국민의 염원을 반영한 것이다. 영국의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유럽 통합의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게 되었는데 저도 마크롱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선거기간 중에 좌우를 뛰어넘는 새로운 길의 제시에 공감하는 바가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통화를 통해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방안과 공동 관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자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양국간 장관급 차원에서 분야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한다. 지난 해 개최된 외교장관전략대화, 국방장관회담 지속적으로 개최해 양국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분야에서 대통령이 돼서 경제산업디지털장관 재직시 했던 것처럼 장관급 대화채널을 구축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고 교육분야 역시 장관급 대화를 통해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를 기대한다”며 “그동안 북핵 문제와 관련한 프랑스측의 전폭적 지지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북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면서 단계적이고 포괄적 접근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조기 달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이란핵협상 타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프랑스 초청 및 특사단 파견 요청에 대해서는 “7월 초 G20 정상회담에서의 만남을 고대한다. 그때 북핵 해결 방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를 자세히 듣고 함께 해결방안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며 “오늘 통화를 시작으로 우리가 직접 만나지 못할 때에도 전화로 필요한 문제를 협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이어 “특사 파견을 요청하신데 대해 정부조각이 끝나면 외무장관을 특사로 보내기로 하겠다. 저를 초청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고 빠른 시일 내 방문을 추진하겠는데 외무장관 특사 파견 시 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자”고 재확인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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