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포르투갈 잡는 한국 '신의 한수' 보라!

천안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17. 5. 29. 18: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태용 감독(47)은 현역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다. 체구는 크지 않았지만 영리한 축구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지도자로 나선 ‘꿈의 무대’에서는 세계 강호들과 맞서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연파해 16강에 오른 것은 시작일 따름이다. 한국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포르투갈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포르투갈까지 잡는다면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 4강 신화의 재연에도 한발 더 바짝 다가선다.

지난해 11월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해 경질된 전임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은 변화무쌍한 전술을 자랑한다. 단판 승부에선 경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7.05.26 / 수원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매 경기 다른 전술을 선보이며 상대를 혼란에 빠뜨렸다. 기니전에서 공격적인 4-3-3 전형으로 3-0 대승을 일궜고, 아르헨티나전(2-1 승)에서는 3-4-3으로 바꿔 날카로운 역습을 뽐냈다. 0-1로 아깝게 졌지만 잉글랜드전에선 3-5-2로 다시 변화를 줬다. 포르투갈전에선 또 어떤 전술이 나올지 모른다.

신 감독은 손자병법 모공편에 있는 ‘지피지기 백전불태’를 선수들에게 얘기하며 자신감을 북돋고 있다. 신 감독은 29일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과 오늘 포르투갈 영상을 분석하며 약점을 찾아냈다. 선수들 스스로 자신의 상대를 분석하고 있으니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 포르투갈은 피하고 싶었던 상대였다. 한국이 U-20 무대에서 7번을 맞붙어 3무4패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천적’이다. U-20 월드컵 본선으로 범위를 좁혀도 2무2패다. 그러나 철저한 ‘지피’로 이번엔 반드시 첫승을 올리겠다고 다짐한다.

축구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이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전개하는 공격은 날카롭지만, 역습에 뚜렷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힌 포르투갈이 조별리그에서 의외로 고전했던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두 골을 뽑아낸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활약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포르투갈은 세트피스 수비에서 취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란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흔들린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비기’로 준비했던 세트피스 전술을 적극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 신 감독은 “포르투갈전에서는 재치있는 세트피스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심은 금물이다. 포르투갈과 같은 강호는 큰 대회에 강한 DNA를 갖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장신 골잡이(1m93) 조르제 페르난데스(포르투)와 조제 고메스(벤피카)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감독은 “단 1%의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