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 기념작품 ‘슈즈트리’가 논란 끝에 29일 철거됐다.

슈즈트리는 공개 전부터 ‘흉물’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최근 비가 오면서 낡은 신발을 모아 만든 슈즈트리에서 악취가 난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이어지면서 결국 사라지게됐다.

앞서 서울대 미학과 출신인 진중권 교수는 슈즈트리에 대해 “작품을 혐오할 권리도 있지만 비평적 견해가 되려면 자기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대야한다”며 “슈즈트리가 흉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편견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교수는 “정크아트처럼 쓰레기를 재료로 해서 예술로 만드는 경우가 있고, 재료가 무엇인지보다는 그 재료를 가지고 작가가 뭘 만들어내는 지를 판단해야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또 진 교수는 “공공미술이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어야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프랑스 에펠탑도 처음 지어졌을 때 파리 시민이 거의 100%가 반대했는데 지금은 파리의 명물”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서울로 7017 개장 기념 작품인 슈즈트리는 헌 신발 3만여 족을 사용해 우리 소비문화를 되돌아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서울시는 도시 재새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겠다는 취지로 이 작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쓰레기로 만든 이 작품이 흉물스럽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작품을 만든 작가는 브리핑에서 “앞으로 꽃과 나무, 조명 등이 배치되고 완성되면 달라질 것”이라면서 “흉물인지 아닌지, 예술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인내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결국 철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