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해안 90분 시대 열린다"..동서고속도로 개통 D-30

입력 2017. 5. 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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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10년 만에 개통..동해안 교통·관광 획기적 변화 기대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수도권에서 동해안을 90분대로 단축하는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이 위용을 드러냈다.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서울-양양 고속도로 2단계 사업으로 동홍천∼양양 구간이 착공 10년 만인 다음 달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개통을 한 달 앞둔 29일 강원도 홍천군 내촌IC 일대 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 2017.5.29 hak@yna.co.kr

한반도 동서를 가로지르는 최단거리이자 최북단 고속도로의 완전 개통을 한 달여 앞둔 29일 시원하게 뚫린 실크로드를 내달렸다.

내달 30일 개통을 앞둔 공사 현장은 도로포장과 시설물 설치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번에 개통 구간은 동홍천∼양양 71.7㎞ 구간이다.

2008년 12월 착공한 지 10년여 만의 개통이다.

현재 공사 공정률은 97%에 달한다.

2009년 10월 개통한 서울∼동홍천 78.5㎞ 구간에 이어 이 구간이 개통하면 서울∼양양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단축된다.

거리는 25㎞가량 단축되지만, 소요시간은 40분가량 줄어든다.

물류비 절감 효과만도 1천874억원에 달한다.

변방의 강원을 변혁으로 이끌 실크로드가 열리는 셈이다.

'동홍천 나들목'을 지나 이번에 개통하는 '내촌나들목' 구간으로 들어서자 백두대간의 험준한 준령을 가로질러 왕복 4차로가 쭉 펼쳐졌다.

인제의 명품 자작나무 숲길을 연상케 하는 자작나무 녹지대가 중앙분리대 곳곳에 조성돼 생태 친환경 고속도로임을 짐작하게 했다.

단숨에 내달려 인제 나들목 다다르자 내린천교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주탑을 중심으로 좌우에 수십 개의 강철케이블이 연결된 내린천교는 마치 학이 날개를 편 듯 고고한 자태였다.

100m 높이의 교각 아래는 푸른 내린천이 굽이쳐 흐른다.

계곡 물을 따라 미끄러지는 래프팅 보트가 작은 점으로 보일 만큼 교각의 높이는 압권이다.

교각 왼편으로 눈을 돌리는 순간 알파벳 'V'자 형태의 내린천 휴게소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 처음으로 도로 위에 건설된 '상공형' 휴게소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내린천 휴게소는 마치 도로 위에 떠 있는 대형 부메랑을 연상케 했다.

휴게소에서 펼쳐진 내린천과 매봉산의 절경을 뒤로하고 동해안을 향해 더 내달렸다.

(인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서울-양양 고속도로 2단계 사업으로 동홍천∼양양 구간이 착공 10년 만인 다음 달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개통을 한 달 앞둔 29일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구간 고속도로와 상공형 휴게소인 내린천 휴게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7.5.29 hak@yna.co.kr

기린 4∼5터널을 연이어 빠져나오자 이번에는 '천상의 화원' 점봉산과 방태산 자락이 앞을 가로막았다.

동해안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마지막 관문의 끝자락에는 거대한 터널이 뚫려 있었다.

'백두대간 인제 터널'이다.

길이만도 11㎞로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지표면에서 300∼550m가량 지하에 숨겨져 있다.

국내 최장 터널 내부 환기와 굴착을 위해 각각 '수직갱'과 '사갱'을 뚫어 건설한 인제 터널의 내부는 마치 첩첩산중의 요새와도 같다.

터널 내부는 마치 양탄자 위를 미끄러지는 듯한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운행 중 표면 마찰로 인한 피로감을 줄이고, 주행의 쾌적함을 주기 위해 터널 내부 도로포장 작업은 3단계로 이뤄졌다.

먼저 콘크리트로 포장한 표면을 다이아몬드 그라인딩 방식으로 한 차례 깎은 뒤 세로방향으로 0.6∼0.7㎝ 너비의 홈을 파는 작업을 한 번 더 했다.

양탄자 위를 미끄러지는 듯한 주행감은 이 때문이라는 게 고속도로 관계자의 설명이다.

평탄한 주행감과 터널 중간중간 천상의 화원을 연상케 하는 경관 조명 구간을 감상하는 사이 불과 10여 분도 안 돼서 터널 밖으로 나왔다.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서울-양양 고속도로 2단계 사업으로 동홍천∼양양 구간이 착공 10년 만인 다음 달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개통을 한 달 앞둔 29일 강원도 홍천군 내촌IC 일대 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 2017.5.29 hak@yna.co.kr

터널 입구는 인제 기린면 진동리였지만 어느덧 동해안의 초입인 양양 서면 서림리에 다다랐다.

'서양양 나들목'을 지나 조금 더 달리면 동해고속도로와 만난다.

인제 터널을 빠져나오자 문득 국내 최장 터널에서 자칫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엄습했다.

이에 고속도로 관계자는 터널 화재 시 초동 진화와 확산 방지를 위해 전 구간에 스프링클러와 유사한 '물 분사 시스템'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양양 방면으로 2%의 내리막 구간으로 설계된 인제 터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양방향 모두 구간 단속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고 보니 운행하는 내내 이 구간은 유난히 터널과 교량이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71.7㎞ 구간에 인제 터널을 포함해 터널 35곳, 교량 58곳이 설치됐다.

긴 터널을 지나면 또다시 터널이 이어지고 그사이 교량과 마주한다. 이 같은 상황은 운행하는 내내 몇 차례나 더 반복된다.

한반도 동서를 관통하는 최단거리이자 자연생태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 고속도로라는 점이 머리를 스쳤다.

이 때문에 쭉 뻗은 웅장함보다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엿볼 수 있다.

동해안으로 가는 초입에서 길을 돌려 서울방면으로 다시 운행했다.

왔던 도로를 되짚어 성큼성큼 내달리자 순식간에 출발 지점에 다다랐다.

내달 30일 동홍천∼양양 구간의 개통이 몰고 올 동해안 교통·관광지도의 획기적 변화가 벌써 기대된다.

(인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서울-양양 고속도로 2단계 사업으로 동홍천∼양양 구간이 착공 10년 만인 다음 달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개통을 한 달 앞둔 29일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구간 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 사진 오른쪽은 내린천 휴게소. 2017.5.29 hak@yna.co.kr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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