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가뭄·병충해·수온 상승 삼중고 대책 부심

2017. 5. 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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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대책을 세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충남도가 이번에는 중국발 벼 병충해의 유입, 바다 수온 상승 전망에 따른 양식장 피해 대책까지 세우느라 심중고를 겪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5~28일 강한 편서풍을 타고 중국 애멸구가 서해안 인접 지역의 논에 유입됐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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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저수율 46.8%, 간척지 모내기 저조
편서풍 타고 병충해 유입, 수온 상승 우려 양식장 비상
조생종 벼로 대체 이앙, 양식 밀도 조절 등 대책 발표

[한겨레]

올여름 폭염이 예보돼 수온 상승에 따른 양식장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해 여름 수온이 30도까지 오르자 충남 천수만의 한 양식장에서 폐사한 조피볼락이 떼를 이루고 있다. 사진 충남도 제공

가뭄 대책을 세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충남도가 이번에는 중국발 벼 병충해의 유입, 바다 수온 상승 전망에 따른 양식장 피해 대책까지 세우느라 심중고를 겪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5~28일 강한 편서풍을 타고 중국 애멸구가 서해안 인접 지역의 논에 유입됐다고 29일 밝혔다. 애멸구는 벼 생육기에 줄무늬잎마름병, 검은줄오갈병을 일으키는 해충이다. 농업기술원은 애멸구가 벼 병해충 예찰탑 포충망에 다량으로 채집됐으며, 특히 태안은 28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95마리가 채집됐다고 덧붙였다. 도 농정당국은 “이앙 전에는 육묘장에 살균살충 복합제를 살포해 도열병과 애멸구를 동시에 방제하고 모내기를 한 논에서는 질소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6월 초까지 적기에 공동 방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충남 예산·홍성·보령·태안·서산 등 서북부 5개 시·군의 물 사정은 악화하고 있다.

27일 현재 충남도의 898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6.8%로 평년 저수율 69.7%의 67.1% 수준이다. 금산 등은 86%로 평년 저수율을 웃돌았으나 서북부 5개 시·군은 △예산 32% △홍성 37% △보령 38% △태안 52% △서산 24% 등으로 평균치보다도 낮았다. 보령댐은 29일 낮 12시 현재 10.0%(1180만㎥)로 예년의 36%에 그쳤다.

물 부족으로 모내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충남지역 전체 모내기는 95% 수준이다. 태안 원북면 간척지는 40% 선, 보령 남포·서산 에이(A)·비(B)지구 등 다른 간척지는 지역별로 10~70%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모내기를 한 곳도 모가 타들어 가는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도는 간척지에 생육 기간이 짧은 조생종인 운광벼를 6월 말까지 대체 파종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운광벼 볍씨 300t을 마련하고 예비비를 세웠다. 도는 아산호의 물을 삽교·대호지로 보내고, 삽교호에서 서산 에이·비 지구로 공급하는 방법이나 추가로 수원을 찾아 댐 등을 건설하는 방안 등 장기 대책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친환경농산과 장인봉 팀장은 “태안은 저수율이 높지만 간척지 특성상 염도가 높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렵다. 장맛비를 이용해 운광벼를 모내기하면 수확량이 줄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 양식장도 비상이다. 올여름 폭염이 예고돼 가두리 양식장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 23일 발표한 6~8월 기상 전망에서 6월은 평년 21도보다 높고, 7월(평년 24.5도)과 8월(평년 25.1도)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양식어류는 수온이 29~30도를 넘어서면 폐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다. 도 수산자원과는 ‘양식장 피해 최소화 계획’을 세우고 양식 어민들에게 양식장 사료 및 사육 밀도를 조절하고 가림막·산소폭기 설치, 수중 해수 유통작업 등을 할 것을 당부했다.

천수만에서는 지난해 최고 수온 30.1도 등 수온이 28도 이상인 날이 25일 동안 계속돼 조피볼락(우럭) 등 377만1000마리(피해액 50억원), 2013년에도 최고 수온 30.5도 등 28도 이상인 날이 31일 동안 이어져 499만9000마리(피해액 53억원)가 각각 폐사했다. 지난해 말 현재 천수만은 어가 130곳이 조피볼락 등 6440만8000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임민호 충남도 수산자원과장은 “양식장을 외해·심해로 옮기고 수온 변화에 강한 어종으로 대체하는 등 단기 대책과 간척사업으로 토사가 유입돼 느려진 천수만 유속을 복원하는 준설 등 장기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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