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하는 日..일본은행에 쌓인 현금 13개월 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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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 투자자들이 '관망 전략'을 취하면서 일본은행에 현금이 쌓이고 있다.
지난달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및 일본 채권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매도했지만, 재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많은 양의 현금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이 돈을 재빨리 투자할 생각은 않는 모습이다.
다이와SB투자의 신지 구니베 채권 관리팀장은 엔화 환율이 안정되면서 헤지 비용도 줄어들 수 있지만,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투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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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올해 일본 투자자들이 '관망 전략'을 취하면서 일본은행에 현금이 쌓이고 있다. 지난달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및 일본 채권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매도했지만, 재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기관들이 일본은행에 예치한 지급준비금(지준금)은 28조6000억엔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29조7000억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직전월에 비해 지준금이 8조1000억엔 늘었다. 0.1%의 보관비를 물리고도 금융기관들은 현금을 붙들고 있다.
다음 달 일본 국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현금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매 분기가 끝나는 달에는 평소보다 4~5배 많은 현금이 돌아온다.
일본 투자자들은 많은 양의 현금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이 돈을 재빨리 투자할 생각은 않는 모습이다. 일본의 외환 및 채권시장에는 방향성이 없다. 지정학적 위험, 미국의 정치적 혼란 등으로 인한 우려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취하게 됐다.
SBI 증권의 도우케 에이지 수석 채권 전략가는 "(일본인들이) 다량의 현금을 쥐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엔화 채권과 외국환 채권을 매각하고 있다. 투자 여지를 상당히 남겨두기 위해 리스크 익스포저를 떨궈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트럼프 랠리에 동반된 채권 수익률 급등세를 경험한 이들은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와SB투자의 신지 구니베 채권 관리팀장은 엔화 환율이 안정되면서 헤지 비용도 줄어들 수 있지만,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투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반등에 실패하고 있는 데다, 프랑스의 정치적 위험이 줄어들면서 프랑스 국채를 매수할 최적의 기회도 이미 놓쳐버린 셈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미국의 정치적 위험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국채 가격이 떨어질 때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기회에 뛰어들기를 원할 것이다. 이런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관망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금이 풍부하고 위험을 피하려고 하는 일본인들은 채권 투자에 뛰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BNP파라바스의 이카와 유스케 일본 담당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초장기 국채를 5개월 연속 순매수하고 있어 일본인들의 경계감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스케는 "4월은 위험이 고조되는 달이었다. 따라서 외국인이 매도하는지를 보기 위해 일본인 투자자들은 기다릴 유인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들은 국채 수익률이 오를 때 매수를 확대하고 수익률이 떨어질 때 매수를 줄이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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