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2차 번호이동 중단.. 갤S8 또 대란일 듯

맹하경 2017. 5. 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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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SK텔레콤에 이어 다음달 초 KT가 전산 시스템 개편으로 번호이동 업무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이동통신시장이 '폭풍 전야'를 맞고 있다.

번호이동 업무 중단 기간에는 실시간 가입자 현황이 집계되지 않아 불법 지원금을 앞세운 이통사간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치열해 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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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기간엔 전산시스템 닫혀

수작업으로 정부 감시망 회피

갤S8에 불법보조금 살포하며

이통사 간 가입자 빼앗기 예고

갤럭시S8 개통이 시작된 지난 4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각 T월드매장에서 고객들이 줄지어 서서 갤럭시S8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이달 SK텔레콤에 이어 다음달 초 KT가 전산 시스템 개편으로 번호이동 업무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이동통신시장이 ‘폭풍 전야’를 맞고 있다. 번호이동 업무 중단 기간에는 실시간 가입자 현황이 집계되지 않아 불법 지원금을 앞세운 이통사간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치열해 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2번째 번호이동 중단 기간을 맞아 갤럭시S8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을 겨냥한 유통업계와 통신사들의 물밑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전산 시스템 개편이 진행되는 6월 3일 오후 8시부터 6월 7일 오전 9시까지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간 번호이동 업무가 일제히 중단된다. 앞서 SK텔레콤도 12일 오후 8시부터 15일 낮 12시까지 전산 개편 작업을 벌인 바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을 닫은 상태에선 수작업으로 번호이동 신청을 받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며 “갤럭시S8에 대한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이 SK텔레콤 업무 중단 기간 증가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베이트는 개통 건수에 따라 유통점이 갖는 몫이지만 실적을 올리려는 유통점이 이를 가입자에게 지급하면서 불법 지원금으로 활용되곤 한다.

실제 번호이동 전산 업무가 재개된 15일 하루에만 번호이동 건수가 2만6,528건에 달해 1주일 전 평균인 하루 1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SK텔레콤은 3,994명의 가입자를 뺏겼고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각각 1,528명, 2,466명 늘었다. 이후 가입자를 만회하려는 SK텔레콤과 방어하려는 KT와 LG유플러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리베이트 지급 규모가 커졌다. 때문에 휴대폰 매장이 밀집한 상가를 중심으로 갤럭시S8에 60만원대 불법 보조금이 살포되며 ‘갤럭시S8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선 이 같은 소모적인 경쟁이 KT 업무 중단 기간 또다시 재현될까 불안해 하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리베이트 정책에 따라 영세 유통점은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불법 지원금을 뿌린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통신사의 과도한 리베이트인데 비판의 화살이 유통점에만 쏠려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마케팅비를 줄여 수익이 발생하면 가계 통신비를 인하하라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통신비 인하 압력이 계속되고 있어, 통신사들이 높은 리베이트를 부담하면서까지 고객을 확보하려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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