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상장 않고도 몸값 '억'

김유경 입력 2017. 5. 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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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비상장 스타트업 가치 4900억 달러..아마존보다 비싸
기업가치, BMW보다 큰 우버, 힐튼보다 큰 에어비앤비
벤처캐피탈, 헤지펀드 등 투자 줄이어 IPO 필요성 줄어
"IPO는 90년대 방식, 비상장사도 유망 투자처로 인식 전환"
우버의 자체 지도제작용 차량 사진=우버
미국과 유럽의 스타트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고도 기업가치가 지난 7년 새 13배나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미 지역의 비상장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현재 총 4900억 달러(약 549조원)에 달한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세계 시가총액 순위 4위인 아마존닷컴(4759억 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다. 조사는 7500만 달러(약 84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7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은 미국과 유럽 스타트업의 총 가치는 2010년 370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기대감 속에 창업투자가 활발해지며 2013년 1000억 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 투자가 늘면서 조사 대상 기업도 2010년 74개에서 올해 470개로 늘었다. 2009년 설립한 차량 공유회사 우버의 경우 현재 가치는 600억 달러로 독일 BMW와 비슷하며,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300억 달러로 힐튼그룹을 웃돈다.

사모 형태로 유입되는 헤지펀드 등의 투자가 줄 잇자 스타트업으로서는 굳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기업을 상장하려면 다수의 투자자에서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재무건전성을 공개해야 하며, 주주들의 경영권 간섭에 시달려야 한다는 이유다. 우버의 경우 지난해 감가상각과 세금·이자·중국사업을 제외하고도 28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그러나 경영실패에 대한 주주들의 문제 제기는 없었다.
에어비앤비 본사 내부 [중앙포토]

이번 조사를 한 시닉어드바이스먼트의 리서치 책임자인 피터 크리스티안센은 "상장하지 않았더라도 유망한 비상장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IPO 방식은 90년대의 투자방식이다. 비상장사에서 상장사로 진화한다는 개념은 이제 희미해졌다"고 설명했다.

FT는 "비상장 기업의 재무 투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주식 공모를 하지 않는 직상장 등 투자금 회수 방법이 다양해졌다"며 "이제는 비상장 기업도 얼마든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전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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