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권력 교체기 앞두고 시진핑·장쩌민 세력 다툼 고조

신경진 입력 2017. 5. 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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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심복 속속 핵심 요직 맡아
19차 공산당 대회 앞두고 파격 인사
장쩌민 전 주석도 공개 행보
시 주석 인맥 '시자쥔' 견제 의도

중국 최고 지도부가 교체되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자대회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중앙·지방 정부 수뇌부 인사에서 ‘시자쥔’(習家軍·시진핑 국가 주석의 옛 직계부하들로 구성된 인맥)이 핵심 요직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28일에는 시 주석을 견제하는 장쩌민(江澤民·91) 전 주석이 지난 2015년 9월 천안문 군사 퍼레이드 이후 21개월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자쥔의 독주에 ‘상하이방’(上海幫·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장쩌민 전 주석 계열)이 견제에 나서면서 ‘중국판 대선’인 당 대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6일 베이징에서 월례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가 열렸다. 다음날 오전에는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시 지도 간부회의가 열렸다. 자오 부장은 전날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된 인사를 발표했다. 궈진룽(郭金龍·70) 당서기는 중앙 정신 문명건설지도위원회 부주임에, 차이치(蔡奇·61) 베이징 시장이 신임 당서기에, 천지닝(陳吉寧·53) 환경보호부장이 베이징시 대리 시장에 임명됐음을 통보했다. 이로써 18차 당 대회가 폐막한 2012년 11월 15일 이후부터 이뤄진 31개 성·시·자치구의 일인자 인사가 마무리됐다. (표1)
2012년 18대 당대회 직후와 2017년 5월 현재 중국 지방 정부 지도부 인사 변동 현황
푸젠(福建)·저장(浙江)성을 거치며 20여 년 동안 시 주석을 보좌해 온 차이치 시장의 당서기 승진은 파격이다. 중앙후보위원도 아닌 차이 신임 서기는 이번 인사로 올가을 19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위원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18차 당 대회 당시 저장성 상무부성장으로 차관급에 불과하던 차이치는 이후 신설된 중앙국가 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을 거쳐 지난해 10월 시장에 임명된 이후 7개월 만에 부국(副國·부총리 이상의 국가직) 급으로 승진했다.
지난 27~28일 진행된 중국 중앙·지방 정부 인사 현황 [자료=홍콩 성도일보]
1964년생인 천지닝 신임 베이징 시장 인사 역시 놀랍다. 시진핑 주석의 모교인 칭화(淸華)대 토목환경공학과를 졸업한 천 시장은 2012년 칭화대 총장, 2015년 환경보호부장에 이어 베이징 시장에 임명되면서 63년생인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서기와 함께 6세대 지도자 그룹에 합류하게 됐다.
이번 인사는 칭화방(淸華幇·칭화대 출신 정치인 그룹)의 약진도 눈에 띈다. 천 시장 외에 주택건설부장으로 승진한 왕멍후이(王蒙徽·57) 랴오닝(遼寧)성 부서기, 해관총서 당서기에 임명된 녜웨펑(倪岳峰·53) 푸저우시 서기는 모두 칭화대 박사 출신이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자오이더(趙一德·52) 항저우시 서기는 푸젠성 부서기 겸 푸저우(福州)시 서기로 이동했다.
28일 상하이과기대를 방문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웨이보 캡처]
28일 상하이과기대를 방문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웨이보 캡처]
28일 상하이과기대를 방문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웨이보 캡처]
한편 최근 홍콩 매체 등에서 위독설이 나돌았던 장쩌민 전 주석이 28일 장남 장몐헝(江綿恒)이 총장으로 재직 중인 상하이과기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91세의 고령인 장 전 주석은 옆 사람의 부축을 받았으나 걸음걸이가 힘든 모습은 아니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하지만 장 전 주석의 사진은 중국 인터넷에서 이날 검열로 삭제됐다. 장 전 주석의 갑작스런 공개활동은 그 동안 나돌던 건강 관련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9차 당 대회의 핵심 인사를 조정하기 위해 원로가 참여하는 정치국 확대회의가 내달 초로 예정된 가운데 장 전 주석의 공개 활동으로 시자쥔과 상하이방의 대립이 첨예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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