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널뛰기 없애자"..환율 계산법까지 손댄 中당국

이정훈 2017. 5. 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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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당국이 미국 달러화대비 위안화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중국내 4대 국영은행 관계자는 "인민은행은 고시환율보다 현물 환율이 더 약하게 유지될 경우 시장내 위안화 절하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산정방식 변경 자체가 인민은행이 위안화 추가 하락을 염두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인 만큼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데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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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銀, 경기대응조정변수 도입..위안화 환율 통제 강화
위안화 환율 투명성 약화될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 외환당국이 미국 달러화대비 위안화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위안화 환율이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위안화 가치가 급등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결국 이는 위안화 환율의 시장 기능을 낮추는 후행적인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결정하는 계산법에 새로 `경기대응 조정변수(counter-cyclical factor)`라는 요소를 포함하기로 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은 시장조성자 역할을 하는 시중은행들이 오후 4시30분을 기준으로 한 전날 공식 종가, 통화바스켓 변화를 고려해 제출한 환율을 종합해 결정해왔는데 이번에 그 산정방식에 다소 애매모호한 변수를 추가하겠다고 은행들에 통보했다.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는 이를 두고 “시장내 어느 한 쪽 방향의 투자자들이 가진 심리에 의해 부풀려진 비합리적인 기대에 의해 위안화 환율이 치우칠 수 있는 만큼 경기대응 조정변수를 도입함으로써 소위 `허드 이펙트(herd effect·한 방향으로의 쏠림)`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SCMP는 중국 외환당국이 종전에 비해 (환율을 결정하는데 있어) 개입 강도를 높이는 대신 시장에서의 환율 결정력을 낮추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크리스토퍼 볼딩 베이징대 HSBC비즈니스스쿨 조교수도 “최근 몇 개월간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극도로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굳이 이같은 정책 변화가 필요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렇다보니 위안화 고시환율 변화 조치로 인해 앞으로 시장에서 느끼는 위안화의 투명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홍콩에 있는 리서치업체인 게이브칼 드래거노믹스 첸 룽 이코노미스트도 “이같은 결정으로 인해 위안화 환율에 대한 당국 개입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꾸준히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될 경우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비해 하락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유 민셩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고시환율 결정 변수는 인민은행이 외부 충격으로부터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종전 절하추세에서 완전히 돌아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내 4대 국영은행 관계자는 “인민은행은 고시환율보다 현물 환율이 더 약하게 유지될 경우 시장내 위안화 절하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산정방식 변경 자체가 인민은행이 위안화 추가 하락을 염두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인 만큼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데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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