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풀이] 왜 장가를 '든다'고 하는 걸까?

YTN 입력 2017. 5. 29. 14: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내: 이야~이렇게 차려입으니까 아주 새신랑 같네?

남편: 당연하지! 나 총각 때 완전 멋쟁이였잖아.

아내: 나 참~ 결혼 못 한 노총각 구제해줬더니 무슨 소리야?

남편: 말은 똑바로 해야지. 나 자기한테 장가들 때 우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정재환] 노총각을 구제해준 아내에게 감사해야죠. 저런 식으로 나오면 사랑받기 힘듭니다. 참 걱정되네요.

그런데 말이죠. 흔히 ‘장가들다’ 또는 ‘장가가다’라고 하는데 둘 중에 뭐가 맞는 거죠?

[조윤경] 장가들다 · 장가가다 둘 다 표준어입니다. ‘혼인하여 남편이 되다‘라는 뜻입니다.

[정재환] 장가가 도대체 뭐길래. ‘장가를 가다, 장가를 들다’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조윤경] 장가는 장인의 집, 즉 아내의 친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재환] 처갓집이요? ‘처갓집에 들다? 처갓집에 가다?’ 그러면 ‘결혼식 후 처갓집에 가서 하루 자고 온다’는 데서 나온 말인가요?

[조윤경] 장가들다는 ‘장인의 집에 들어가서 살다’라는 뜻입니다. 고구려 시대 서옥제라는 풍습에서 나온 것입니다.

[정재환] 서옥제요? 서옥제는 또 뭐죠?

[조윤경] 서옥제는 남자가 결혼하면 데릴사위로 장인의 집으로 들어가 집안일을 도와주며 함께 살다가 첫 아이를 낳은 뒤에야 신부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는 결혼 풍습이었는데요.

여기서 ‘장가가다, 장가들다, 장가보내다’ 등의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세월이 흘러 ‘남자가 결혼하다’라는 보편적 의미가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장가들다’ 입니다.

[조윤경] ‘남자가 혼인해 남편이 된다’는 뜻인데요. 고구려 시대 신랑이 장인의 집인 장가(丈家)에 데릴사위로 들어갔다가 첫 아이를 낳은 뒤 신부를 자기 집으로 데려갔던 결혼 풍습에서 유래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재환] ‘장가들다’라는 말의 어원을 보니까 우리 조상의 옛 결혼 풍습까지도 알 수가 있네요.

[조윤경] 맞습니다. 부부가 결혼해 서로의 집안을 알아가는 방법! 정말 조상이 전해준 지혜네요.

▶뉴스 덕후들의 YTN페이스북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 화제의 뉴스]
경찰이 무고한 시민의 몸을 이 지경으로…'한반도 대가뭄' 신호 나타났다? 전문가의 경고구청장이 노래하자 한복 입은 어린이집 원장들은…[영상] 불길 속 '밖으로 던진 아이' 받아낸 시민들"손 마사지 치료해줄게"…한의사가 여고생 성추행
[저작권자(c) YTN(Yes! Top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