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전 사장, 거침없는 법정 증언 "피고 박근혜씨"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2017. 5. 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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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65)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피고 박근혜씨”라고 호칭하며 거침없는 증언을 쏟아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1)에 대한 3차 공판에서는 주 전 사장이 출석한 가운데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신문이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과 불과 3m 가량 떨어진 증인석에 앉은 주진형 전 사장을 이따금 쳐다보기도 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3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검찰은 먼저 주 전 사장이 특검 조사 때 박 전 대통령 발언을 가리켜 “한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간담회때 “삼성 합병은 많은 국민적 관심사”라며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아 무산되면 국가적·경제적으로 큰 손해였고 한국 증권사도 한두군데 빼고는 다 동의했다. 저도 국민연금이 찬성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주 전 사장이 진술한 것이다.

주진형 전 사장은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국제자본의 국내 시장에 대한 불신만 초래하는 것”이라며 “향후 국제자본 소송의 빌미도 제공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된다”고도 특검 조사에서 말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주진형 전 사장은 이날 공판에서 “그렇게 진술한 게 맞다”며 “국제투자자소송(ISD)을 말하는 것으로 (박 전 대통령 발언을) 법을 벗어나는 개입을 했다는 표현으로 이해했고 굉장히 문제 많은 표현이라고 봤다”고 부연해 설명했다.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반발해 “평소에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을 들으면 한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는 표현을 쓰냐”고 물었고 주 전 사장은 “자주 안 쓴다”고 답변했다.

이 변호사는 주 전 사장에게 “삼성 합병에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대 의견이 있는 것을 모르느냐, 독단 아니냐”고 쏘아붙이기도 했으나 주 전 사장은 “반대 의견이 있으면 다 독단이냐”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또 주진형 전 사장이 특검 조사 때 ‘박 전 대통령 등 청와대가 삼성 합병을 도와준 대신 얻는 반대급부가 무엇이라고 생각했느냐’는 검사 질문에 “삼성이 정유라에게 한 거액의 승마지원, 재단이나 단체에 낸 돈이 아닐까요”라고 답변한 내용도 공개했다.

유 변호사가 이같이 생각한 근거가 무엇이냐고 묻자 주 전 사장은 “피고 박근혜씨와 가까운 최서원씨에게 그러한 거액의 돈을 삼성이 지급했다는 것은 제가 삼성그룹에 있던 사람으로서 유례없고 독특한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 전 사장은 “무언가 거래가 있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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