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BTS, 美에 던진 문화충격 "한국말로 계속 노래할 것" (일문일답)

입력 2017. 5. 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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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BTS, 美에 던진 문화충격 “한국말로 계속 노래할 것” (일문일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속 K팝의 가능성을 재확인,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The 2017 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부문 상을 받았다.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은 지난 1년간 앨범 및 디지털 노래 판매량,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공연 및 소셜 참여 지수 등의 데이터와 5월 1일부터 진행된 글로벌 팬 투표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션 멘데스(Shawn Mendes)과 함께 경쟁했다. 이 부문은 2011년 처음 생긴 이후 6년 내내 저스틴 비버가 수상했으며 수상자를 시상식 무대에서 호명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방탄소년단이 전세계 10대~20대의 막강한 팬층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방탄소년단은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그룹은 팬 아미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거창한 목표보다는 K팝을 알리기 위해 우리말로 꾸준히 음악을 할 것”이라며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도 이야기했다.

<다음은 방탄소년단 일문일답>

Q. K팝 그룹 최초이자 톱팝스타 저스틴비버를 제치고 수상했다. 수상 소감은?

- 제이홉 : 팬들에게 감사하다. 하하하 하트. 그리고 우상이었던 아티스트와 함께 수상후보에 오르고 수상까지 하게 됐다. 믿기지 않는다. 현실인가 싶다.

- 지민 : 빌보드 참석만으로도 영광이었다.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만남도 기대됐는데 상까지 수상해서 꿈같았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게 해준 팬 아미에게 감사하다.

- 랩몬스터 : 우리 팬들이 다 만들어 준 상이다.

- 정국 : 시상식 참여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우리 이름이 호명되기 전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많은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보면서 즐겼다. 기뻤다.

- 진 : 팬 아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보다 먼저 선배들이 K팝의 길을 열어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받을 수 있었다. 후배를 위해 우리도 노력할 것이다.

- 슈가 : 부담스러웠다. 막상 가니까 얼떨떨하고 신기했다. 즐거웠다. 드레이크를 실제로 봐서 정말 신기했다.

- 뷔 : 전세계 아미에게 감사하다. 우리가 레드카펫에서 존경해왔던 해외 가수들을 만나서 심장이 쿵쾅거렸다. 내가 패션에 관심이 많은데 세계적인 패션지에서 우리를 찍었다. 기분이 좋았다.

Q. 수상을 예상했나.

- 랩몬스터 : 라인업이 쟁쟁해서 진심으로 레드카펫에 초대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빌보드 레드카펫은 어떤 느낌일까’ 그런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상당해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한국 레드카펫 개념과 달리 미디어 취재도 했다. 우리 예상보다 우리에게 많이 취재 신청을 해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했다.

- 진 : 시상식을 떠나 해외 아티스트들, 유명 해외 매체와 함께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라스베이거스로 넘어가서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했었다.

- 제이홉 : 우리 안무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불타오르네’ 안무를 가르쳐주고 왔다. K팝을 알리는 기분이라 뿌듯했다.

Q.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서 진이 화제였다.

- 진 : 어느 나라든 잘생김은 알아보는구나 싶었다. - 김일중MC : 다른 멤버들이 부끄러워하는 거 같다. - 멤버들 : 아니다. - 진 : 저도 말하면서도 쑥스럽다.

Q. SNS를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

- 슈가 : 수상 이후 우리의 SNS를 많이 분석해주셨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진심을 다해 소통을 하고 싶어서 SNS를 한 것이다. 그런 마음을 잘 알아봐주신 거 같다. 우리 스스로가 즐겁게 SNS를 하고 있다.

Q. 멤버 개인이 아닌 팀 SNS 계정만 있다.

- 지민 : 데뷔할 때부터 팀워크를 강조했다. 우리의 SNS를 한 계정으로 사용하는 이유다. 나의 경우는 팬들과 자주 이야기하려고 한다. 팬들은 우리가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궁금해한다. 소소한 사진, 영상으로 소통하려고 한다.

- 정국 : 오랜만에 우리 데뷔 전 영상 일기 ‘방탄 로그’를 다시 봤는데 조금 쑥스러웠다. 당시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 올렸었다. 최근에는 바빠서 많이 못 찍었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새롭더라.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그 ‘로그’를 잘 이어오고 있는 게 중요하다.

Q. 성장돌의 표본, 팬들과의 공감대 형성은?

- 정국 : 팬들을 자주 모니터링한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음악, 퍼포먼스로 보답하려고 한다.

- 슈가 : 앨범 준비할 때부터 고민하는 부분이다. 어떻게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주고 공감대를 형성할지를 생각한다. 계속 해결해나가야할 숙제다.

Q. 영어 소감에 담긴 의미는?

- 랩몬스터 : ‘러브 유어셀프’라는 말을 많이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를 지탱해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이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Q. 저스틴비버보다 나은 점은?

- 랩몬스터 : SNS 사용 빈도수가 더 많다.

- 제이홉 : 일상 공유를 잘한다.

- 지민 : SNS 사용을 꾸준하게 한다. 우리를 궁금해하는 팬들과 일상을 공유한다.

Q. 해외 유명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은?

- 슈가 : 체인스모커스가 우리를 리허설에 초대해줬다. 좋은 소식이 없진 않을 것이다.

- 뷔 : 셀린디온이 우리를 초대해줬다. 그런데 우리가 스케줄이 바빠서 못 갔었다. 너무 좋아하는 아티스트였는데 함께 못해서 아쉬웠다.

- 그룹 : 언젠가는 (콜라보가) 열려있다.

Q. 싸이와 방탄소년단의 미국 성공의 다른 점은?

- 랩몬스터 : 싸이 선배님은 노래와 뮤직비디오의 시너지가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우리가 꾸준히 강조해온 SNS상에서의 꾸준함. 계속된 우리의 콘텐츠 공급과 소통 안에 있는 진심이 어우러져서 SNS에서 확산될 수 있었던 거 같다. 팬덤 영향력이 커질 수 있었던 비결이다. 싸이 선배님과의 성공 크기를 비교할 수 없지만 우리는 조금씩 빛을 내고 있는 걸음마 단계다.

Q. 새로운 한류의 기준이 됐다.

- 슈가 : 그런 평가가 너무 감사하다. 부담을 갖기 보다는 평소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맞는 거 같다. 너무 영광스럽다.

- 랩몬스터 : 이번에 ‘피, 땀, 눈물’을 일본어로 번안했다. 역대급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들었다. 우리 멤버들은 전반적으로 일본어 실력이 출중하지 못하다. 현재 일본어에 집중하고 있다. 그 나라의 언어를 배워서 소통해야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Q. 데뷔할 때는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다. 가장 서러웠던 기억은?

- 랩몬스터 : 우리 첫 팔로우 수가 6000명이었다. 또 있다. 데뷔 1년 전에 잠실 역 쪽 철길이 있다. 그때 지민과 함께 걸었는데 ‘우리 다시 여기 오면 성공해서 오자’고 했었다. 어제 또다른 아는 친구와 함께 갔었다. 또 편의점 앞에서 핫도그 먹으면서 ‘미래가 불투명한데 먹고 살겠나’ 이런 말도 했었다.

- 슈가 : 너무 많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없었을 것이다. 미래가 불안해 잠 못 이룬 시절이 많았다. 돌이켜보니 눈물이 날 거 같다.

Q. 성공 비결은?

- 진 : 음악으로 우리 이야기를 한다는 것, 파워풀한 퍼포먼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했다는 것, 멤버들간 케미를 팬들이 좋아해주신다. 복합적으로 이뤄져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 랩몬스터 : 우리가 음악에 얼마나 진심을 담는지가 중요한 거 같다. 우리 이야기가 아니면 10대 20대들이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해외 팬덤은 사운드적으로 우리의 음악을 트렌디하다고 느낀다. 거기에 칼군무까지 결합돼 신선했을 거 같다. 특히 우리는 뉴미디어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 중소기획사에서 출발했다. 슈가 형이 이야기했듯이 우리가 우리를 믿고 회사를 믿었다.

Q. 향후 빌보드 차트에 자리할 목표가 있나.

- 랩몬스터 : 빌보드 핫100에 들고 싶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1등을 바라기에는 우리는 조금씩 성장한 팀이다. 어느날 갑자기 1등을 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꾸준함을 믿고 노력해보겠다. 우선 한국어 노래로 핫100에 들어보자는 게 목표다.

- 슈가 : 욕심내지 않고 차곡차곡 해나가겠다.

- 제이홉 : 내년에는 꼭 빌보드 어워즈에서 무대를 해보고 싶다.

Q. 미국 진출 계획은?

- 랩몬스터 : 아메리카에서의 좋은 반응이 감사하다. 운이 좋다. 그런데 미국 진출 같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우리가 계속 해왔던 음악을 꾸준히 하고 싶다. 팬들과의 소통을 열심히 하는 게 우리의 방식이다. 우리는 한국인이지 않나. 한국어로 랩하고 노래하는게 우리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방법이다. 자신이 있다. 방탄소년단이 지금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 2013년 데뷔할 때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빌보드 어워즈에서 상 받는 건 믿기지 않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거창한 목표를 정하기 보다는 지금처럼 해나갈 것이다.

- 지민 : 수상했을 때 랩몬스터가 한국말로 하더라.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 가수로서 뿌듯했다. 다음에 또 자리에 서게 된다면 한국어 가사로 된 우리 무대를 해보고 싶어졌다. 우리는 선배들이 노력해줘서 자리에 설 수 있었지만 우리만의 콘텐츠를 갖고 한국을 더 알리고 싶다.

- 슈가 : 우리를 롤모델로 삼아주는 후배들을 볼때마다 기쁘다. 그런데 확실한 건 콘텐츠가 좋으면 알아봐주시는 시대라는 것이다. 모두 힘을 내 활동했으면 좋겠다.

Q. 활동 계획은?

- 랩몬스터 : 하반기에 멋진 음악으로 돌아오겠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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