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文 비방 신연희 강남구청장 기소 방침

김정훈 청장 "기소 가능하다 판단해" 조만간 송치
정윤회 문건유출 최경락 사망 재수사 자료 분석중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지난 4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경찰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원색 비방글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에 대해 기소 방침을 정해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9일 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돼 관련 서류를 검찰에 보내 협의하는 단계에 있다"며 "기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최근 대선 과정에서 수백명이 가입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문 후보를 비방하는 가짜뉴스를 게시한 혐의로 고발돼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받았다.

김 청장은 이와 함께 신 구청장의 배임·횡령 혐의에 대한 내사와 관련 "압수 자료와 관련자 진술로 받은 내용을 분석하는 단계에 있다"고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김 청장은 경기도의 한 버스업체 대표로부터 1억원 넘는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잠적한 서울시 교통본부 간부가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의자의 죽음으로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는 종결되지만 경찰은 뇌물을 제공한 피의자에 대한 수사와 불법개조에 대한 수사는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지난 27일 보이스피싱 전달책을 검거하려고 잠복 중이던 경찰이 일반 시민을 피의자로 오인해 검거하는 과정에서 폭행한 사건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피해 시민께 사과를 드린다"며 "오늘 아침 해당 기능에 문책을 위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편 서울경찰청은 2014년 '정윤회 문건' 수사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를 시사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故) 최경락 경위 사건 재수사와 관련 진정인 조사를 하고 재판 기록을 확보해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갔다.

또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현 부산고검 차장·59·사법연수원 18기)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현 대구고검 차장·51·20기) 등을 뇌물 등 혐의로 고발된 이른바 '돈봉투 만찬' 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찰의 감찰 결과를 보고 향후 수사 방향을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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