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마크롱, 첫 외교무대 점수는 'A+'..존재감 돋보여

이지예 2017. 5. 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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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39)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첫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프랑스24 방송은 28일(현지시간) 마크롱이 비록 경험은 부족하지만 취임 2주 만에 참석한 사흘간의 '외교 마라톤'에서 국제사회에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A+'이라는 합격점을 줄만하다고 평가했다.

마크롱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서는 자신이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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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39)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첫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동맹국들에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자신이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오르미나=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원국 정상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7.5.29.

프랑스24 방송은 28일(현지시간) 마크롱이 비록 경험은 부족하지만 취임 2주 만에 참석한 사흘간의 '외교 마라톤'에서 국제사회에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A+'이라는 합격점을 줄만하다고 평가했다.

마크롱은 25~27일 사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잇달아 자리했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에 얼굴을 비춘 것이다.

마크롱은 이달 초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현지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됐다. 공직 경험이라곤 전 행정부에서 2년간 경제 장관을 지낸 것이 전부지만 기득권 정치 타파 기대감 속에 집권에 성공했다.

현지 언론들은 마크롱이 이번 회의 기간 작은 몸짓으로 큰 메시지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전임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과 비교해 보다 직설적인 언행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마크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할 때 기싸움에 밀리지 않으려는 듯 그의 손을 꽉 붙잡았다. 트럼프는 해외 지도자들을 만나면 힘을 잔뜩 준 '기선제압용' 악수를 한다고 잘 알려져 있다.

마크롱은 추후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관해 "순수한 악수가 아니었다. 정치 게임이라고 할 순 없지만 진실의 순간이었다"며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고 털어놨다.

마크롱은 다른 참석국 정상들과 이동하던 중 트럼프에게 다가가 인사하려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마크롱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줄 알고 손을 내밀었다가 민망한 장면을 연출했다. 마크롱은 이 같은 행동을 통해 그가 '유럽 우선주의'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트럼프에 명백히 보여줬다.

일부 유럽 매체들은 젊은 마크롱이 트럼프의 '해독제'로 부상했다는 찬사를 쏟아 냈다. 이탈리아 일간 라 스템파는 마크롱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브뤼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실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7.05.26

마크롱은 회의 기간 별도 진행한 회담에서도 '신입' 치고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난 유럽을 지지하지만 넋이 나가 할 말을 못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선거 유세 기간부터 친 EU 파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이 '강력하고 독립적인' 지도자라는 점을 어필하려 했다고 프랑스 24는 분석했다.

마크롱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서는 자신이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조기 논의하자는 메이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마크롱은 G7 정상들 가운데 그나마 자신과 같은 또래에 속하는 쥐스탱 트뤼도(45) 캐나다 총리와는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며 '브로맨스'(남성들 간의 친밀함)를 자랑했다.

마크롱은 나토·G7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두 번째 외교 시험대에 선다. 그는 29일 파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어떤 외교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교전 등 국제 현안을 놓고 이견을 빚어 왔다. 러시아는 마크롱 선거캠프를 해킹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두 정상의 기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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